“아이들 쏘지 마라” 총구 막아선 팔레스타인 노인

“아이들 쏘지 마라” 총구 막아선 팔레스타인 노인

입력 2015-10-13 16:13
수정 2015-10-13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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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군인을 막아선 팔레스타인 노인. 인디펜던트
이스라엘 군인을 막아선 팔레스타인 노인.
인디펜던트


팔레스타인의 65세 노인이 맨몸으로 이스라엘 군인들의 총 앞에 나서 유혈 사태에 대해 일갈했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12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지구 헤브론에서 팔레스타인 10대들에게 총을 겨누는 이스라엘 군인들을 막아서고 호통을 치는 한 팔레스타인 노인의 모습을 영상과 함께 보도했다.



이 노인은 팔레스타인 10대 아이들을 향해 총을 겨누고 있는 이스라엘 군인들에 다가갔다. 군인들이 “물러서지 않으면 발포하겠다”고 경고했지만 노인은 오히려 그들을 호통쳤다.

“아이들을 향해 총을 겨누지 마라. 부끄럽지도 않은가? 아이들을 체포하더라도 총은 쏘지 마라. 오늘도 2명이나 땅에 묻었다. 당신들도 인간이지 않은가? 개인가, 돼지인가?”

노인을 향해 몇 차례 위협사격을 가하며 물러서라고 소리치던 군인들도 노인이 전혀 물러서지 않자 총구를 내리고 노인의 호통을 묵묵히 지켜봤다. 호통을 치던 노인이 갑자기 가슴을 움켜쥐고 호흡 곤란을 호소하며 쓰러지자 외신 기자들이 몰려와 노인을 부축해 갔고 상황이 마무리됐다.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이 노인의 이름은 지야드 아부 할릴, 올해 65세다. 건강에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나타나 응급치료 뒤 퇴원했다.

인터뷰에서 할릴은 지난 1991년 병을 앓고 있던 세살배기 아들을 병원에 데려가려고 했으나 이스라엘 군인들이 통행을 금지하면서 결국 아들을 잃고 말았다는 사연을 털어놓았다. 성인이 된 다른 아들 6명도 이스라엘을 상대로 무력 항쟁을 벌이다 모두 투옥된 상태다.

이스라엘과 서안, 가자 지역에서는 최근 몇주간 이스라엘군의 총격에 팔레스타인인 25명 이상이 사망했고 이스라엘인 5명도 팔레스타인인의 흉기 공격을 받아 숨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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