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 여사, 총선 후 대통령과 첫 면담…정권이양 합의

수치 여사, 총선 후 대통령과 첫 면담…정권이양 합의

입력 2015-12-02 15:42
수정 2015-12-02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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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 지도자와도 별도 면담 예정

미얀마 총선에서 압승한 아웅산 수치 여사가 2일 총선후 처음으로 군부 출신 테인 세인 대통령과 만나 평화적 정권이양에 합의했다고 현지 언론과 외신 등이 보도했다.

미얀마 대통령실 대변인에 따르면 수치 여사는 이날 아침 수도 네피도의 대통령 관저에서 세인 대통령과 45분가량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수치 여사와 세인 대통령은 평화적인 정권 이양에 합의했다고 dpa 통신이 전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은 “테인 세인 대통령이 (평화적 정권이양에) 합의했다”며 “이는 현 정부가 추진한 개혁의 승리다. 미얀마에서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선거의 승자에게 평화적으로 정권이 이양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수치 여사는 또 민 아웅 흘라인 군 최고사령관과도 별도로 만날 예정이다.

군부 지도자 및 군부 출신 대통령과의 회동은 지난달 수치 여사의 제의로 성사됐다.

수치 여사는 당시 자신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선거 압승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공개적으로 대화 제의를 했다.

이는 평화적인 정권 교체를 위한 수치 여사의 적극적인 행보로 보여진다.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연합(NLD)은 군부 의석을 포함해 총 657석인 상하원 의석 중 59%를 확보해 대통령을 배출하고 단독으로 정부를 구성할 수 있다.

그러나 압도적인 총선 승리에도 일부 정부부처를 장악하고 전체 의석의 25%를 확보한 군부와 협력하지 않으면 평화적인 정권교체가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총선 압승에도 아들과 남편 등 가족의 국적 때문에 현행 헌법상 대통령이 될 수 없는 수치 여사는 ‘대통령 위의 지도자’로서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근에는 미국, 중국, 일본, 태국, 유엔, 유럽연합(EU) 등 41개 국가 및 국제기구의 대사와 대표들을 면담하는 등 차기 실권자로서의 대외 행보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 미국의 주미얀마 대사 내정자는 수치 여사의 압승으로 막을 내린 총선 이후 서방의 대(對) 미얀마 경제제재 해제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주인도네시아 대사를 지낸 스캇 마시엘 주미얀마 미국 대사 내정자는 전날 열린 상원 외교위 인준청문회에서 “극적인 변화를 기대하지도 권고하지도 않는다”며 “경제제재는 그 대상에게 중대한 변화가 있을 때 완화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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