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멍때리기 대회 우승자. KBS
지루함이란 것이 사라져버린 우리의 생활, 좋기만 할까? 지루함의 ‘숨겨진 가치’를 밝혀낸 과거 연구들을 한 번 살펴봤다.

1. 창의력 강화
연구에 따르면, 약 20%의 인간은 지루함 속에서 창의력이 강화되는 경험을 한다.
지루하다는 것은 특별한 외적 자극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우리의 정신은 이럴 때 ‘상상’과 ‘탐구’라는 자극을 스스로 만들어 낸다. 이는 곧 창의력으로 이어진다.

2. 자아성찰
자주 지루한 사람일수록 자신을 더 많이 돌아본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자극에 빠져있을 때와는 다른 시각에서 자기 상황을 바라볼 수 있어서라는 것이 학자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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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이타심 발현
2011년 연구에 따르면 지루함은 이타심, 공감능력을 키우고 자원봉사, 기부, 헌혈과 같은 이타적 행동을 유도한다.
이것은 지루함이 ‘인생무상’을 느끼게 만들기 때문이다. 지루함 끝에 인생이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들고 나면 자연스럽게 선행으로써 의미를 가지고 싶어진다는 것.

4. 문제해결
1981년 연구에 따르면 지루함은 인간을 일종의 최면상태에 빠뜨려, 무의식을 강화시킨다.
그런데 풀리지 않는 문제를 해결할 돌파구를 찾는데 있어서는 의식적 사고보다는 무의식적 사고가 더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 무의식은 각종 제약이나 규율에서 비교적 자유로워, 신선한 해결책을 찾아 낼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

5. 새로운 자극의 발견
영화, 방송, 게임 등 격동적 컨텐츠가 범람하자, 자연의 경치를 즐기는 사람은 확연히 줄었다.
연구에 따르면 그러나 멍하니 풍경을 바라보는 것도 나름 ‘자극적'인 취미가 될 수 있다.영국 과학자들은 자연경관을 바라볼 때는 특별히 집중하지 않아도 정신이 자극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가끔은 스크린에서 자연으로 눈을 돌려, 밀려오는 감흥을 가만히 감상해 보자.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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