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충격’ 애플, 인도서 활로 모색…“10년전 중국 같다”

‘실적 충격’ 애플, 인도서 활로 모색…“10년전 중국 같다”

입력 2016-04-28 16:22
수정 2016-04-28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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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아이폰 판매량 56% 증가…직영 판매점 추진

애플이 13년 만에 마이너스 분기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인도에서는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애플은 인도를 미래 주요시장으로 보고 직영 판매점 설립을 추진하는 등 인도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28일 인도 일간 이코노믹타임스 등에 따르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전화회의에서 “인도를 7∼10년 전 중국처럼 보고 있다”면서 “인도에 큰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쿡 CEO는 올해 1∼3월 인도에서의 아이폰 판매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6% 늘었음을 강조했다. 이는 같은 기간 세계적으로 애플 매출이 13%, 아이폰 판매량이 16% 줄어든 것과 대조적인 실적이다.

시장조사회사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작년 인도에서 아이폰이 200만대 팔렸으며 올해 3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판매 신장에 힘입어 애플은 인도에 직영 판매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애플은 미국·중국·독일·영국·프랑스 등에 직영 판매점을 두고 있다.

인도는 그동안 외국 기업이 단일 브랜드 매장을 설치하려면 기기에 자국산 부품이 30% 이상 포함돼야 한다는 규정을 둬 애플 직영점 설립이 어려웠다. 그러나 최근 인도 정부가 애플에 이 조항의 예외를 인정해주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인도 언론매체들이 전했다.

인도에 4G LTE망이 확대되는 것도 애플의 인도 시장 확대에 고무적이다.

쿡 CEO는 “느린 네트워크와 체계적이지 않은 판매 체계가 인도의 잠재력을 실현하는데 걸림돌이 된다”면서 “올해 인도에 LTE 망이 본격적으로 갖춰지면 2.5G나 3G 망에서 보여주지 못한 아이폰의 강점과 능력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고가 전략을 고수하는 애플의 전략은 1만루피(17만1천300원) 이하 스마트폰이 대세인 인도 시장 확대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된 아이폰SE도 인도에서는 관세 등으로 4만루피 안팎에 팔려 고급기종으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애플은 중고 아이폰을 들여오거나 인도 내에서 부품을 교체해 이른바 ‘인증 중고 아이폰’을 만들어 파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중고 부품이 환경문제를 일으키고 제조업 등 산업 활성화에 기여하는 바가 적을 것이라며 인도 업계의 반대 목소리가 높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타룬 파탁 선임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인도에서 판매된 아이폰의 거의 절반이 2013년 하반기 출시된 아이폰 5s였다”며 “가격에 큰 영향을 받는 인도시장에서 애플이 판매량을 늘리려면 반드시 최신모델에 치중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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