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잇단 테러로 경계심 고조…공항 경계↑, 뉴욕 경찰 폭발물 탐지견 배치
미국이 독립기념일인 4일(현지시간) 새벽 사우디아라비아의 미국 총영사관 인근에서 발생한 테러로 경계심을 바짝 끌어올리고 있다.최근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잇단 테러로 지구촌에 ‘테러 주의보’가 내려진 상황에서 독립기념일 연휴에 발생한 공격으로 미국 내 보안이 한층 강화됐다.
이날 사우디 항구 도시 제다의 미국 총영사관 인근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보안 요원 2명이 다쳤다.
사우디 주재 미 대사관은 이번 테러로 영사 직원 가운데 사상자는 없었다며 사건을 조사 중인 사우디 당국과 접촉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대규모 인명피해는 없는 데다 사우디 당국도 미국 외교시설을 노린 공격이라고 특정하진 않았지만, 미국 최대 국경일인 독립기념일에 발생한 공격이라는 점에서 긴장감이 크게 높아졌다.
제다의 미국 총영사관은 2004년 12월에도 알카에다와 연계된 괴한들의 공격을 받은 바 있다. 당시 테러로 현지 직원 5명이 숨졌다.
2012년 9월에는 무장세력이 리비아 벵가지에 있는 미 영사관을 공격해 대사를 포함한 미국인 4명을 살해했고, 이집트 카이로의 대사관에서는 시위대가 담장을 넘어 성조기를 불태우는 등 미국 해외공관은 종종 테러의 표적이 됐다.
특히 이번 사우디 총영사관 인근의 테러는 지난 1일 외국인을 노린 방글라데시 테러가 발생한 지 불과 사흘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 발생했다.
방글라데시 외교가 식당에서 발생한 테러로 미국인을 비롯한 20명의 외국인이 숨졌다. 지난달 28일 밤에는 터키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서 IS 소행으로 추정되는 연쇄 자폭 테러가 발생해 40명 이상이 숨졌다.
중동과 유럽을 넘어 아시아로까지 확대된 이슬람 무장세력의 테러에 미국 역시 경계를 강화하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지난 1일 IS 추종자 트위터 계정에서 영국 런던 히스로 공항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공항, 뉴욕 케네디(JFK) 공항을 공격하겠다는 경고 메시지가 발견돼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위협에 대비해 미국은 주요 공항과 기차역 등의 경계를 강화하고, 뉴욕 경찰은 불꽃놀이 등 독립기념일 행사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중심으로 폭발물 탐지견을 처음 배치하기도 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에도 독립기념일 하루 전날 외국에 주재하는 전 공관에 치안태세를 재점검하라는 지침을 발송했다. 당시 연방항공청(FAA)은 독립기념일이 끼인 주말에 수도 워싱턴 D.C. 상공에 무인기(드론) 비행을 금지한 바 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