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통 “거짓이 FBI 이미지 추락시킬 것 걱정해 법무부에 진실공표 요청”
제임스 코미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도청’을 지시했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의심스러워했다고 CNN이 한 소식통을 인용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이 소식통은 코미 국장은 그러한 주장이 FBI의 이미지를 나쁘게 할 것을 우려했다면서 이 우려가 직원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도청’ 주장이 거짓인 것으로 법무부에 ‘진실’공표를 요청한 한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코미 국장은 자신이 진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한 트럼프 대통령 주장의 파괴력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 공식으로 반박해야 한다고 느꼈다고 이 소식통은 강조했다.
앞서 FBI 고위 관계자들은 지난 4일 법무부 측과 접촉해 대선 기간 오바마 전 대통령으로부터 도청당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 사실이 아님을 공개 발표해달라고 법무부에 요청했다.
하지만 법무부는 지금까지 이러한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코미 국장 역시 양 부처 간에 이러한 접촉이 오간 사실을 알고 있지만, 본인이 직접 법무부와 접촉한 사실은 없다고 이 소식통은 설명했다.
또 코미 국장은 ‘도청’이 사실이 아님을 공개로 발표해달라는 요구에 법무부가 아무런 답변을 주지않는 것에 대해 상당히 실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통은 “‘충돌이 발생하면 대통령에 의해 해임될 수 있음을 코미 국장이 아는가’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답은 ‘그렇다’이다”라면서 “하지만 그는 그것을 걱정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코미 국장이 ‘도청’ 주장이 나온 이후 서로 대화한 사실은 없는 게 거의 100% 확실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코미 국장의 거취에 대해서는 “전과 달라진 게 있다고 믿게할 만한 말을 대통령에게서 듣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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