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마스크 기부 감사하다”며 김정은 사진을?…아르헨 트윗 논란

“한국 마스크 기부 감사하다”며 김정은 사진을?…아르헨 트윗 논란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0-08-20 07:42
수정 2020-08-20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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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마스크 기증에 감사한다”는 메시지에 김정은 위원장의 사진이 첨부됐던 아르헨티나 외교부의 최초 트윗. 현재는 사진이 교체된 상태다.
“한국의 마스크 기증에 감사한다”는 메시지에 김정은 위원장의 사진이 첨부됐던 아르헨티나 외교부의 최초 트윗. 현재는 사진이 교체된 상태다.
아르헨티나 외교부가 한국 정부의 마스크 기부에 감사를 표하며 트위터 계정에 올린 메시지에 엉뚱하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을 올려 비판을 받고 있다.

아르헨티나 외교부는 곧바로 사진을 내리고 “외교부 시스템에서 나간 사진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으나 황당한 실수에 현지에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아르헨티나 외교부는 지난 18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아르헨티나 정부는 코로나19에 맞서기 위한 양국 협력의 일환으로 한국(Republica de Corea)이 KF94 마스크 20만장을 기부한 데 대해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4일 주아르헨티나 한국대사관이 아르헨티나 보건부에 한국 정부가 지원하는 KF94 마스크를 전달한 데 대한 감사 메시지였다.

그런데 엉뚱하게도 메시지와 함께 첨부된 사진은 김정은 위원장의 사진이었다.
김 위원장의 사진 대신 아르헨티나 외교부 청사 이미지로 교체된 감사메시지 트윗
김 위원장의 사진 대신 아르헨티나 외교부 청사 이미지로 교체된 감사메시지 트윗
문제의 트윗은 얼마 뒤 김정은 위원장 사진 대신 아르헨티나 외교부 청사 배경에 ‘보도자료’라고 적힌 이미지로 교체됐다.

그러나 최초 트윗의 캡처 이미지가 온라인상에 남아 공유됐다. 해당 트윗에도 처음에 올라왔던 트윗을 캡처한 이미지가 답글로 달렸다.

아르헨티나 외교부는 몇 시간 후 트위터를 통해 이 같은 실수의 원인이 트위터에 있음을 시사했다.

그들은 “오늘 외교부 웹사이트에 올라온 공지와 연결된 트윗에서 트위터가 외교부 시스템에 없는 이미지를 넣었다”며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아르헨티나는 외교부는 현지 한국대사관 측에도 사진을 외교부에서 올린 것이 아니라며 경위를 살펴보고 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아르헨티나에 국산 마스크 20만장 기부
한국, 아르헨티나에 국산 마스크 20만장 기부 한국 정부가 아르헨티나의 코로나19 극복을 지원하기 위해 현지 정부에 KF94 마스크 20만 장을 지원했다. 사진은 14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기증식에서 장명수 주아르헨티나 대사(오른쪽)와 리산드로 보넬리 아르헨티나 보건부 대외협력실장이 팔꿈치 인사를 나누는 모습. 2020.8.15
주아르헨티나 한국대사관 제공
현지 주요 일간지 클라린은 “외교부는 실수를 인정하거나 사과하지 않고, 트위터의 책임으로 돌리며 조사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또 다른 주요 일간지 라나시온은 이러한 실수 자체도 중대하지만 남북한의 긴장 관계를 고려할 때 더 안 좋은 실수라고 지적했다.

현지 매체 인포바에는 이번 트윗 실수를 보도하면서 “KF94 마스크는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성 높은 마스크 중 하나”라며 “북한은 이런 효율적인 마스크를 생산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현지 언론들은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과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전화 통화를 통해 협력을 약속한 후 한국이 마스크를 기부했다는 점도 다시 설명하며 양국 협력을 부각하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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