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액 사상 첫 감소… 매장엔 떼도둑 덮친 美블프

온라인 쇼핑액 사상 첫 감소… 매장엔 떼도둑 덮친 美블프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1-11-28 20:42
수정 2021-11-29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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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프라이데이도 못 피한 코로나

쇼핑몰 방문객 작년비 48% 급증에도
2019년보다는 28% 적어 정상화 미달

공급망 차질로 폭탄세일 상품은 적고
물류대란에 소비자들 미리 구매한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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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프라이데이인 26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록펠러센터 레고 매장 앞에 긴 줄이 서 있다. 100여명이 차례를 기다려 입장할 정도로 지난해보다는 손님이 늘었지만 대폭 할인 상품은 없었고 계산대도 붐빌 정도는 아니었다.
블랙 프라이데이인 26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록펠러센터 레고 매장 앞에 긴 줄이 서 있다. 100여명이 차례를 기다려 입장할 정도로 지난해보다는 손님이 늘었지만 대폭 할인 상품은 없었고 계산대도 붐빌 정도는 아니었다.
미국 경기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블랙 프라이데이’의 위상은 돌아오지 않았다. 개장과 동시에 고객들이 몰려드는 현상은 여전히 없었고, 온라인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전년보다 줄었다.

●진열장 부수고 상품 집어가는 절도 증가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27일 “블랙 프라이데이에 쇼핑몰 방문객 수는 지난해보다 48% 급증했지만 2019년보다는 28% 적었다”고 소매 조사기관인 센서매틱 솔루션을 인용해 보도했다. NPD그룹의 수석 산업고문인 마셜 코언은 26일 오전 10시쯤 한 월마트 매장 계산대에 아무도 줄 서지 않은 사진과 함께 “새로운 블랙 프라이데이를 환영한다”는 트윗을 올렸다.

온라인 쇼핑도 마찬가지였다. 어도비 애널리스틱스는 이날 미국인들의 온라인 쇼핑 지출액이 총 89억 달러(약 10조 6400억원)로 전년보다 감소했다고 전했다. 블랙 프라이데이의 온라인 쇼핑 총액이 전년도보다 줄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후 미국인들의 온라인 쇼핑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일부 주요 유통업체들은 지난 10월부터 할인 판매에 나섰다.

공급망 차질과 물류 대란으로 제때 물건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 소비자들이 보다 일찍 구매에 나섰다는 게 미 현지의 대체적인 해석이다. 또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해 벌어지는 인플레이션 때문에 가격을 대폭 할인한 소위 ‘미끼 상품’이 줄면서 매출이 줄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많다.

미 유통업체들은 블랙 프라이데이를 제치고 연중 온라인 쇼핑 매출이 가장 많이 이뤄지는 ‘사이버 먼데이’(29일)에 기대를 걸고 있다. 사이버 먼데이에는 102억∼113억 달러(약 12조 2000억∼13조 5000억원)의 온라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어도비는 예상했다.

망치 등으로 진열장을 부수고 순식간에 물건을 집어 가는 ‘스매시 앤드 그랩’(Smash&Grab) 절도가 증가한 것도 소비자의 불안을 키운다. 블랙 프라이데이 당일 미국 곳곳에서는 도둑 떼가 대형 유통매장을 덮쳐 제품을 약탈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캘리포니아 백화점은 2억 4000만원 피해

이날 저녁 8시쯤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인근 지역의 한 베스트바이 매장에 30명이 넘는 떼도둑이 들이닥쳐 전자제품들을 훔쳐 달아났다. 이 사건에 앞서 번스빌에서 40㎞가량 떨어진 미네소타주 메이플우드의 또 다른 베스트바이 매장에도 6명이 침입해 도둑질을 했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지난 20일에는 떼강도의 약탈로 캘리포니아주 노드스트롬백화점이 최대 20만 달러(약 2억 4000만원)의 손실을 입는 등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2021-11-2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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