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인 아내, 어린 아내, 애인 400명” 치정 스캔들 폭로 전쟁

“죽인 아내, 어린 아내, 애인 400명” 치정 스캔들 폭로 전쟁

입력 2014-07-31 00:00
수정 2014-08-02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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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상무위원 일가 비리 조명 둘째 부인 고가 외제차 몰고 장남은 성공 위해 母살해 묵인

중국 당국이 저우융캉(周永康·왼쪽) 전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에 대한 조사 방침을 공개하자 중국 언론들은 그의 복잡한 여자관계, 28세 연하인 두 번째 부인 자샤오예(賈曉燁·가운데·44), 아들 저우빈(周濱·오른쪽·42)의 부정 축재 등 일가의 비리를 집중 조명하고 있다.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에 대한 조사 확정 이후 그의 여성 편력,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와 아들 보과과(薄瓜瓜)의 사치 생활이 폭로된 것과 같은 양상이다.

중국 포털사이트 써우후(?狐)뉴스는 30일 “저우융캉과 부적절한 관계로 알려진 중국중앙(CC)TV 앵커 예잉춘(葉迎春)과 선빙도 중앙기율위로부터 조사를 받는 중”이라고 전했다. 네티즌 사이에서는 저우융캉이 400명이 넘는 여성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으며, 정부(情婦)를 아랫사람에게 물려주는 기행도 일삼았다는 중화권 언론의 보도 내용이 화제가 됐다.

써우후뉴스는 또 저우융캉의 큰아들 저우빈이 아버지의 권력을 밑천으로 석유, 부동산 등 분야에서 부정 축재를 통해 그들만의 제국을 건설했다고 소개했다. 저우빈은 저우융캉이 교통사고를 위장해 자신의 어머니인 왕수화(王淑華)를 죽인 것을 알고도 성공을 위해 이를 묵과했다고 타이완 연합보가 전했다. 홍콩 명보는 CCTV 기자 출신의 자샤오예가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 캐나다 밴쿠버 지사에서 근무하면서 고가 외제차를 타는 등 호화 생활을 즐겼다고 보도했다. 언론들은 저우융캉 일가가 권력으로 돈을 벌었으나 몰락했다며 그들의 부정 축재 규모가 수십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당국이 오는 10월 18기 4중전회(18기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를 앞두고 저우융캉 조사 방침을 공개한 것은 그에 대한 사법처리가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임을 의미한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1·2중전회는 총서기 선출 등 당과 정부 인사, 3중전회는 개혁 밑그림, 4중전회에서는 당내 고위 부패분자에 대한 처벌 방침이 발표된 일이 많았다. 1994년 열린 14기 4중전회에서는 당시 집권자였던 장쩌민(江澤民)의 정적인 천시퉁(陳希同) 전 베이징시 당서기에 대한 당직 박탈과 사법처리 방침이 결정됐다.

일각에선 최고지도부와 원로들 간의 비밀 회동으로 불려 온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와 연관시켜 정치적 해석을 내놓는 시각도 있다. 매년 7월 말~8월 초 열리는 베이다이허 회의를 눈앞에 두고 저우융캉에 대한 사법처리 방침을 밝힌 데는 ‘원로 정치’에 대한 압박의 의미가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2014-07-3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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