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20~30만대 생산 능력…”2018년 중국서 270만대 생산체제 가동”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인 중국을 선점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 활동을 전개해온 현대차가 또 하나의 ‘승부수’를 던졌다.
연합뉴스
현대차, 중국 허베이성서 제4공장 착공
3일 오전 중국 허베이(河北)성 창저우(滄州)시에서 현대차 제4공장 착공식이 열렸다. 이번 건설 공사에 투입될 굴착기와 덤프트럭들이 부지 위에 늘어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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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말 완공되는 창저우 공장은 초기에는 20만대 정도 생산하다 2018년까지 30만대 생산 체제로 전환된다. 총 투자금액은 120억 위안(2조 1천194억원)이다.
이 공장은 부지 192만㎡, 건평 25만㎡ 규모로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 라인에서 엔진공장까지 갖춘 ‘종합공장’ 형태로 세워진다. 국내외 417개 협력사도 동반 진출한다.
현대차는 올여름에는 충칭(重慶)시에서 제5공장 착공식도 열어 중국 중서부 진출 전략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기아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둥펑위에다기아(東風悅達起亞)는 제3공장 증설에 나선다.
현대차는 “이들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2018년 270만 대(승용차 254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된다”고 밝혔다.
현대차의 이번 생산라인 확장은 중국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세와 무서운 잠재력을 염두에 둔 것이다.
중국의 자동차 총수요는 2018년 3천160만 대(승용차 2천331만 대), 2020년 3천490만 대(승용차 2천617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점유율 10%대인 현대차는 ‘톱3’를 달리고 있지만, 순위는 언제 뒤집힐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점유율 1위인 폴크스바겐이 2018년 500만 대 생산체제 구축을 목표로 제시했고, 2위인 제너럴모터스(GM)도 2017년 290만 대 생산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이날 착공식에서 “또 하나의 기적이 시작되는 뜻깊은 날로, 창저우 공장은 중국 경제에도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이라면서 “’현대 기적’을 다시 쓰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정 부회장은 착공식이 끝난 뒤 저우번순(周本順) 허베이성 당서기와 별도로 만나 공장 운영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애초 충칭에 제4공장을 짓는 방안을 추진하다 징진지(京津冀, 베이징·톈진·허베이 등 수도권 약칭) 일체화 계획을 내세운 중국의 요청을 반영해 창저우에도 공장을 짓는 쪽으로 선회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요구에 밀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지만, 현대차는 시진핑(習近平) 체제가 ‘뉴노멀’(New normal·신창타이<新常態>) 시대의 새 성장동력으로 징진지 계획을 제시한 만큼, 창저우공장이 시장 선점에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지난 2월 열린 중앙재경영도소조 회의에서 “베이징의 비(非)수도 기능을 분산하고 ‘징진지’ 협력 발전을 추진하는 것은 거대한 시스템 공학”이라며 새로운 성장 거점을 형성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날 기공식에는 정 부회장을 비롯해 장칭웨이(張慶偉) 허베이성 성장, 김장수 신임 주중 한국대사 등 6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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