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쇼크’ 소니 56년 만에 첫 무배당

‘실적 쇼크’ 소니 56년 만에 첫 무배당

입력 2014-09-18 00:00
수정 2014-09-18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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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부진 탓 올 2조 2000억원 순손실 전망… 1000여명 감원 예고

소니의 추락에는 끝이 없다.

일본 전자업체의 신화로 군림했던 소니가 계속되는 경영 악화로 상장 56년 만에 처음으로 배당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교도통신이 17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소니는 이달 말과 내년 3월 말에 배당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소니가 무배당을 결정한 것은 1958년 상장 후 처음이다. 소니는 2014년 회계연도(2014년 4월~2015년 3월)의 실적 전망을 지난 7월 예상한 연결재무제표 기준 500억엔 순손실보다 더 나빠진 2300억엔(약 2조 2196억원) 순손실로 수정했다. 올해에만 적자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5배가량 많은 2조원에 달하게 된 것이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기기 사업의 부진이 가뜩이나 좋지 않은 실적을 더욱 끌어내렸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 4’가 출시 9개월 만에 전 세계에서 1000만대 이상 팔리면서 지난 1분기 268억엔의 순이익을 냈지만 모바일 사업의 부진을 만회하기에는 부족했다. 모바일 사업 부문은 지난 1분기에도 27억엔의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7월 소니는 내년도 1분기 스마트폰 판매 대수 전망을 기존의 5000만대에서 4300만대로 하향 수정했었다. 당초 소니는 스마트폰을 적자가 계속되는 전자 분야의 재건을 위한 축으로 삼았지만 스마트폰 판매마저 여의치 않으면서 이 같은 계획이 크게 빗나갔다.

히라이 가즈오 소니 사장은 17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모바일기기 사업을 15% 축소하고 내년 초까지 1000명 규모의 감원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통신은 “히라이 사장이 경영 악화에 관해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조기에 실적을 회복해 배당하는 것이 제1의 책임”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히라이 사장은 이어 스마트폰 사업을 여전히 중시하되 가정용 게임기나 반도체 사업에도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2014-09-1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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