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여자 체조 유니폼 눈길 “어린 친구들이 안전하다 느꼈으면”

독일 여자 체조 유니폼 눈길 “어린 친구들이 안전하다 느꼈으면”

임병선 기자
입력 2021-07-26 09:05
수정 2021-07-26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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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여자 체조 대표팀 선수들이 25일 2020 도쿄올림픽 단체전 예선 마루 운동을 준비하며 늘 봐왔던 형편없이 짧은 레오타드 타이츠 대신 복숭아뼈 바로 위까지 내려오는 긴 바지를 입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도쿄 AP 연합뉴스
독일 여자 체조 대표팀 선수들이 25일 2020 도쿄올림픽 단체전 예선 마루 운동을 준비하며 늘 봐왔던 형편없이 짧은 레오타드 타이츠 대신 복숭아뼈 바로 위까지 내려오는 긴 바지를 입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도쿄 AP 연합뉴스
독일 대표 선수들과 확연하게 다른 차림의 미국 대표팀의 그레이스 맥칼럼이 25일 2020 도쿄올림픽 여자 체조 단체전 예선 평균대 경기를 펼치고 있다. 도쿄 AP 연합뉴스
독일 대표 선수들과 확연하게 다른 차림의 미국 대표팀의 그레이스 맥칼럼이 25일 2020 도쿄올림픽 여자 체조 단체전 예선 평균대 경기를 펼치고 있다.
도쿄 AP 연합뉴스
2020 도쿄올림픽 체조 여자 단체전 예선에 나선 독일 대표팀 선수들의 유니폼이 눈길을 끌고 있다고 영국 BBC가 25일(현지시간) 전했다.

보통 여자 체조 선수들은 골반 근처까지 딱 달라붙는 레오타드(leotard) 차림으로 나선다. 에어로빅, 체조 등을 할 때 착용하는 몸에 꼭 붙는 타이츠로 19세기 프랑스의 곡예사 레오타드의 이름을 따 붙여졌다. 독일 선수들은 이런 관습에 반기를 들어 복숭아뼈 바로 위까지 덮는 긴 바지를 입고 나선다. 물론 이렇게 계속 입어 이 종목이 성적으로 비치는 일을 막겠다고 했다.

몇몇 선수는 연초 유럽선수권대회에 비슷한 차림으로 출전했다. 사라 보스는 자신과 팀 동료들은 어린 친구들이 이 종목을 보면서 안전하다고 느끼게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미국 여자체조 대표팀 등에서의 잇단 성적 추문을 염두에 두고 한 발언으로 생각된다.

일부의 움직임에 폴라인 섀퍼베츠, 엘리자베트 사이츠, 킴 부이 등이 함께 해 아래 붉은색 긴 바지에 흰색 상의를 입고 나와 이날 경기에 임했다. 지난주 훈련 도중에도 마찬가지 복장으로 임했는데 이번이 세 번째 올림픽 출전인 사이츠는 “편안하게 느끼느냐가 관건”이라며 “우리는 모든 여성이, 모두가 무엇을 입을지 결정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길 원했다”고 털어놓았다.

노르웨이 여자 비치핸드볼 선수들도 비키니 하의 대신 반바지를 입기로 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벌금이었다. 지난 18일 불가리아에서 끝난 유럽비치핸드볼선수권대회에서 반바지를 입었는데 유럽비치핸드볼협회로부터 벌금 1500 유로(약 200만원)를 부과 받았다. 모래밭에서 하는 경기인데도 여자 선수들은 비키니 한 벌을 입어야 한다. 하의 길이는 10㎝를 넘지 않아야 한다는 규정도 있다. 반면 남자 선수는 무릎 위 10㎝까지 내려온 반바지를 입는다.

노르웨이 핸드볼협회는 여자 선수들의 손을 들어줬다. 협회는 “선수들이 편하게 느끼는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 선수들이 유니폼을 선택할 기준이 새로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너무 짧은 바지를 입었다고 지적을 들은 여자 선수도 있다. 도쿄패럴림픽 멀리뛰기에 출전하는 올리비아 브린(영국)은 지난 18일 소셜미디에 올린 글에다 “영국선수권대회 관계자로부터 짧은 바지를 입었다는 이유로 지적을 받았다. 더 좋은 기록을 위해 전문 스포츠의류업체가 제작한 바지를 몇년 동안 입고 있었는데 남자들도 이런 비판을 들을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미국 일간 워싱턴 포스트는 24일 “지금은 21세기다. 여자 선수들은 원하는 옷을 입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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