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have to’ ‘never’ 말해선 안돼”

“교회는 ‘have to’ ‘never’ 말해선 안돼”

입력 2011-08-23 00:00
수정 2011-08-23 07:2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한국인 최초 NIFCON 공동의장 추대 김근상 주교

“교회는 ‘have to’(~해야 한다)나 ‘never’(결코 ~않다)를 말해선 안 됩니다. 어떤 일이 벌어지면 ‘그럴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을 할 수 있을 때 대화가 가능합니다. ‘그러면 안 된다’고 단정지어 말하는 것은 하느님만 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세계성공회 종교간 대화협의회’(NIFCON) 공동의장에 추대된 김근상(59) 대한성공회 의장주교는 “십자군 전쟁 때 교회가 종교의 이름으로 많은 사람을 죽였으며 21세기에도 교회가 권력화하고 있는데 이렇게 해선 안 된다는 자성에서 NIFCON이 만들어졌다”고 소개했다.

NIFCON은 다른 기독교 교파뿐만 아니라 불교, 이슬람교 등 이웃 종교와의 일치와 대화를 위한 활동을 벌이는 세계성공회 공동체 기구다.

김 주교는 팀 스티븐스 영국성공회 래스터 관구 주교, 모니어 아니스 이집트성공회 주교와 함께 의장직을 수행하게 되며 임기는 6년이다.

김 주교는 최근 성공회 주교실에서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NIFCON의 신학적 가치는 생각과 문화가 달라도 서로 대화만 되면 등을 돌릴 일은 없구나 깨닫는 것”이라면서 다른 사람의 삶의 방식과 환경, 문화를 인정하는 것이 대화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여성 동성애를 다룬 KBS 드라마스페셜 ‘클럽 빌리티스의 딸들’을 둘러싼 논란을 예로 들면서 “’동성애가 없는 세상’이 ‘바로 가는 세상’이라고 누가 결정했느냐?”라고 반문하고 “동성애가 있다는 현실을 인정하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2천 년 전에 예수님이 관심을 가졌던 대상은 세상에서 대접받지 못하는 고아, 병자들이었습니다. ‘접대받는 사람’은 예수님의 관심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절대 동성애는 안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자식이 동성애자이면 친(親)동성애자로 변하는 경우를 미국에서 봤습니다. 우리가 사랑의 눈으로 보면 상대방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단지 나와 다르다고 해서 등을 돌리거나 피해서는 안 됩니다.”

김 주교는 “하느님도 유일신이고 알라도 유일신이라면 결국 그 분이 그 분이실 것”이라면서 “내가 믿는 하느님이 당신이 믿는 하느님과 다를 바 없다는 전제를 갖고 대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데 캠핑을 하면서 천천히 가는 사람이 있고, 바쁘다며 비행기를 타고 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모두가 다 비행기를 타고 갈 필요는 없습니다. 그 사람의 삶의 스타일과 환경, 문화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대화입니다.”

그는 또 ‘양 100마리가 있는데 그 중 한 마리를 잃으면 99마리를 들에 두고 그 잃어버린 양을 찾을 때까지 찾아다니지 않겠느냐’는 성경 구절을 언급하며 “99마리의 양은 정상이고 (잃어버린) 한 마리는 버려졌다고 보는 게 아니라 양 한 마리를 찾아서 99마리 안에 데려다 놓는 게 예수님의 관점”이라고 설명했다.

김 주교는 “갈등 없이 하느님이 허락한 최고의 모습으로 사람들이 살아가게 하는 것이 종교의 역할”이라면서 특히 한국과 아시아에서 갈등과 긴장을 완화시키고 사람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국표 서울시의원 “학생·지역주민 교통복지 개선 위한 마을버스 확충 매우 시급”

서울시의회 홍국표 의원(국민의힘, 도봉2)은 지난 14일 효문고등학교에서 마을버스 운행과 관련한 학부모 간담회를 주선해 지역 교통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효문고 교장, 효문중 교장, 교감, 도봉구청 관계자, 지역운수업체 및 효문고, 효문중, 쌍문초 학부모 등 약 20명이 참석해 학생들의 수요가 많은 마을버스의 증차, 노선변경 및 신설 등에 대해 건의했다. 학부모들은 “인근지역 주택공급 및 개발로 효문고, 효문중, 쌍문초는 물론 덕성여대까지 교통수요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마을버스 배차간격이 길고, 무엇보다 쌍문역 같은 지역수요가 많은 교통요지와의 접근성에 문제가 많다”라며 “학생뿐만 아니라 지역주민에게도 숙원사업”이라고 적극 건의했다. 학교 측에서도 “학교 위치가 너무 외져서 기간제교사를 채용할 시 지원율이 상당히 낮고, 특히 초임교사들에게도 교통상의 문제로 출퇴근에 어려움이 있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홍 의원은 “학생복지뿐만 아니라 교통복지 차원에서 학교의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하며 “교육환경 개선은 단순히 시설 확충만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통학할 수 있는 교통 인프라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thumbnail - 홍국표 서울시의원 “학생·지역주민 교통복지 개선 위한 마을버스 확충 매우 시급”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