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트니 휴스턴 추모로 가라앉은 그래미

휘트니 휴스턴 추모로 가라앉은 그래미

입력 2012-02-13 00:00
수정 2012-02-13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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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비 원더.앨리샤 키스 등 스타들 추모사 잇따라

올해 그래미 시상식은 그 어느 때보다 가라앉은 분위기로 진행됐다. 팝 음악계의 큰 별인 휘트니 휴스턴이 전날 48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기 때문.

젊은 팝 스타들이 세상을 떠난 사례는 과거에도 많았지만, 그래미 시상식 바로 전날 숨진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 때문에 13일(현지시간은 12일 저녁) LA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54회 그래미 시상식은 미국의 최대 음악 축제임에도 잔치 분위기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래미는 8년 만에 사회자를 세웠는데, 가수이자 영화배우인 엘엘 쿨 제이가 사회를 맡았다. 쿨 제이는 원래 밝고 유쾌한 성격이지만 이날 시상식을 차분하게 시작했다.

무대에 오른 그는 청중들에게 “휘트니 휴스턴을 위한 기도를 올리자”고 제안했다.

”우리는 가족의 죽음을 접했습니다. 최소한 나에게는 지금 해야 할 가장 옳은 일이 우리가 사랑한 여인, 우리의 떨어진(숨진) 자매 휘트니 휴스턴을 위한 기도로 시작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녀의 아름다운 영혼과 그녀가 남긴 음악적 유산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장내는 무겁게 가라앉았고 참석자들은 모두 고개를 숙이고 하늘로 떠난 팝의 여왕을 위해 기도했다.

알앤비(R&B) 스타이자 휴스턴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알려진 여가수 앨리샤 키스도 시상자로 무대에 올라 휴스턴을 언급하며 “우리는 어제 위대한 아티스트를 잃었지만 그의 유산은 남아 있다”고 추모했다.

특별 공연으로 무대에 오른 팝의 거장 스티비 원더 역시 “하늘로 간 휘트니에게 사랑한다는 얘기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시상식 중반에는 휴스턴을 추모하는 무대가 마련됐다. 그녀의 공연 영상이 스크린에 떠올랐고 TV오디션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의 흑인 여가수 제니퍼 허드슨이 휴스턴의 최고 히트곡 ‘아이 윌 올웨이스 러브 유(I Will Always Love You)’를 열창했다. 휴스턴과 비슷한 음색을 지닌 허드슨은 이 노래를 훌륭하게 소화했지만, 한편으론 휴스턴의 파워풀한 목소리를 더욱 생각나게 했다.

그래미 시상식은 휴스턴이 생전에 가장 애착을 가졌던 행사로 알려져 있다. 그녀는 그래미에서 통산 6차례나 수상하며 음악성을 인정받았다.

그런 그녀가 그래미 시상식 전야 파티에 참석하러 왔다가 시상식 바로 전날 세상을 떠난 것은 아이러니하다.

휴스턴은 그녀를 데뷔시킨 거물 음반제작자 클라이브 데이비스가 마련한 이 파티에서 공연도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그녀가 사망 이틀 전 리허설로 부른 찬송가 ‘예수 사랑하심은(Yes, Jesus Loves Me)’이 그녀의 마지막 공연이 됐다.

안타깝게도 그녀는 11일 오후 3시55분(현지시간) 그래미 시상식장 인근에 있는 호텔 베벌리힐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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