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기원의 굿, 다양하게 즐겨요

치유·기원의 굿, 다양하게 즐겨요

입력 2013-04-10 00:00
수정 2013-04-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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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곳곳서 배뱅이굿·굿모닝 광대 굿 등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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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한말에 만들어진 평양식 판소리 ‘배뱅이굿’을 완벽하게 들을 수 있는 공연이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열린다. 아흔을 훌쩍 넘긴 서도소리 보유자 이은관(왼쪽) 명창의 노련한 소리와 제자 박정욱(오른쪽)의 힘 있는 소리가 어우러진다. 한국서도소리연구보존회 제공
구한말에 만들어진 평양식 판소리 ‘배뱅이굿’을 완벽하게 들을 수 있는 공연이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열린다. 아흔을 훌쩍 넘긴 서도소리 보유자 이은관(왼쪽) 명창의 노련한 소리와 제자 박정욱(오른쪽)의 힘 있는 소리가 어우러진다.
한국서도소리연구보존회 제공
구시대적 풍습이나 미신이라고 치부하기도 하지만, 굿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치유법이다. 망자의 넋을 달래고, 마을과 개인의 행복을 기원하는 굿을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공연이 줄줄이 열린다.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는 오는 26일 오후 7시 30분 ‘서도소리 불후의 명곡 배뱅이굿’을 공연한다. 서도소리 보유자인 이은관(96) 명창과 제자 박정욱(48)이 ‘배뱅이굿’을 완창하는 자리다. 평양식 판소리 ‘배뱅이굿’은 “왔구나, 왔소이다. 황천 갔던 배뱅이 혼신이 오늘에야 왔소이다”라는 구절로 잘 알려져 있지만 이야기의 시작과 끝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갑자기 죽은 무남독녀 배뱅이를 그리워한 최 정승 부부가 팔도무당을 불러 굿판을 벌인다는 내용의 ‘배뱅이굿’에는 사랑과 사회 비판, 풍자가 녹아 있다. 3만~5만원. (02)2232-5749.

오는 21일 오후 4시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KB청소년하늘극장에서는 ‘서울 굿(Good) 놀이’ 한마당이 펼쳐진다. 경기민요 준보유자 김혜란(64) 명창을 중심으로 국악인 30여명이 출연해 소리극을 꾸민다. 공연에서는 서울굿의 열두 거리를 압축해 보여 주고, 경기민요와 각설이 타령, 재담 등을 섞어 신명난 공연을 만든다. 전석 초대. 010-6233-7948.

국립 남도국악원은 10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서초구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기획공연 ‘씻김굿’을 올린다. 생전의 원한을 깨끗이 씻는 ‘진도 씻김굿’과 출상 전날 밤샘하면서 슬픔과 고통을 웃음으로 승화하는 ‘다시래기’를 접목했다. 박병원(68) 진도씻김굿 보유자가 특별 출연한다. 5000원. (02)580-3300.

연희집단 ‘더(The) 광대’는 10~11일 오후 8시 서울 중구 필동 서울남산국악당에서 ‘굿모닝 광대굿’을 한판 벌인다. 부정풀이, 씻김, 축원 등 굿의 형식에 흥겨운 놀이를 결합했다. 2만원. (02)399-1111.

최여경 기자 kid@seoul.co.kr



2013-04-1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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