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터전, 땅… 수단이 된, 땅

삶의 터전, 땅… 수단이 된, 땅

김승훈 기자
입력 2016-02-02 22:34
수정 2016-02-03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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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떠도는 땅’ 13 ~ 28일 대학로 예술극장

땅은 삶의 터전이다. 사람들이 발붙이고 살아가는 곳이자 생을 마감하고 돌아가는 곳이다. 오늘날 땅의 이런 의미는 퇴색했다. 생명의 근원을 돈으로 환산해 버렸기 때문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땅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보게 하는 연극이 대학로 무대에 오른다. 극단 두의 ‘떠도는 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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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도는 땅’은 아버지의 장례식과 빚 독촉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극은 중년의 ‘미스타 노’가 아버지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20년 만에 고향에 돌아오면서 시작된다. 미스타 노는 장례식을 마치고 아버지 땅을 팔아 빚을 갚을 생각뿐이다. 그런데 장례의 마지막 밤, 의문의 남자 ‘미스터 리’가 장례식장에 나타나며 예상치 못한 사건들이 연이어 일어난다.

극작가 겸 연출가 동이향이 개인적 경험을 토대로 썼다. 동이향은 회사 다니던 시절 동료 부친상에 참석하기 위해 늦은 밤 시골에 내려갔다. 문상하고 돌아와서도 그날의 느낌이 지속됐다. 왜 오래 남는지 알아보고 싶어 그때의 느낌을 이야기로 풀기 시작했다. 수많은 선택과 실패를 거치며 작품을 완성하는 데 5년 걸렸다. 동이향은 “넘어야 할 산이 많았다”고 했다. “관객에게 이 이야기가 리얼하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어 신화적으로도 써보고 사건도 여러 방식으로 만들어보고 했습니다. 톤을 조절하는 것도 무척 어려웠고요. 몇년간 아무것도 안 하고 이 작품 하나에만 매달렸는데, 오래도록 완성이 안 돼 좌절도 심했습니다.” 오는 13~28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전석 3만원. (010)2069-7202.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2016-02-0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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