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리뷰] 뮤지컬 ‘시카고’

[공연리뷰] 뮤지컬 ‘시카고’

입력 2012-06-29 00:00
수정 2012-06-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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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성 짙은 재즈 선율… 섹시한 매혹의 댄스

음악감독 박칼린이 이끄는 14인조 밴드의 중독성 짙은 재즈 선율, 아이비, 윤공주, 최정원, 인순이 등 섹시한 여배우들의 매혹적인 댄스, 묵직한 무게감을 지닌 남경주와 성기윤이 하나가 돼 또 한 번 멋진 쇼뮤지컬을 만들어 냈다. 서울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재공연 중인 뮤지컬 ‘시카고’(2000년 한국 초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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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는 1920년대 격변기의 미국 시카고를 배경으로 여동생과 바람난 남편을 살해한 보드빌 여가수 벨마 켈리, 내연남 애인을 죽인 유부녀 록시 하트가 선정적인 이슈를 쫓는 황색언론을 이용, 배심원을 속여 무죄를 선고받기까지 벌어진 이야기를 다뤘다. 벨마 켈리 역에는 연륜 있는 가수 겸 뮤지컬배우 인순이와 최정원, 순수하면서도 영악한 섹시녀 록시 하트 역에는 아이비와 윤공주가 더블 캐스팅됐다. 능력은 있지만, 돈만 밝히는 변호사 빌리 플린 역은 남경주와 성기윤이 맡았다.

‘시카고’의 백미는 화려한 댄스다. 다소 선정적이라고 느껴질 만큼 노출이 심한 무대의상을 입은 앙상블 배우들의 섹시한 안무는 화려하면서도 힘이 넘친다. 여느 뮤지컬과 달리 오케스트라를 무대 중앙에 배치해 작품과 융합시킨 점도 독특하다. ‘시카고’ 브로드웨이 버전과 동일하다. 음악감독 박칼린은 간간이 극 속의 해설자로 등장, 관객에게 깜짝 선물을 선사한다.

배우들의 연기력도 상당하다. 초연 당시 록시 하트 역을 맡았던 최정원은 과거 함께 시카고 무대를 꾸몄던 인순이와 함께 벨마 켈리가 돼 열연한다. 아이비 역시 두 번째 뮤지컬 도전인 만큼 노래는 물론, 안정된 연기력을 선보인다. 성기윤의 중후한 목소리와 능청스러운 연기도 작품의 무게를 더한다.

브로드웨이 초연 이래 37년이 지난 현재까지 ‘시카고’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데에는 무대 위 화려한 안무와 시대를 넘나들며 사랑받는 재즈 선율이 큰 역할을 했다. 이번 한국 공연에서도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 내내 관객에게 화려한 쇼 뮤지컬의 정수를 보여준다. 뮤지컬 ‘시카고’를 볼 계획이 있는 관객이라면 동명 영화와 비교하길 추천한다. 2002년 개봉한 영화 ‘시카고’는 뮤지컬을 바탕으로 제작된 만큼, 간간이 뮤지컬 주요 넘버가 등장하는데 미국 유명 배우들과 한국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를 비교하며 즐기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10월 7일까지. 4만~11만원. (02)2211-3000.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2012-06-2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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