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 33명 산골학교에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전남 곡성 지리산 자락에 자리 잡은 오산초등학교. 전교생이라야 33명이 전부인 이 산골학교의 운동장에 박물관이 들어섰다. ‘찾아가는 어린이박물관’이 그것이다.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이 오지의 초등학교를 찾아다니는 이동박물관 프로그램이다. 박물관 직원들이 ‘찾박’이라 부르는 45인승 대형버스 안에는 민속, 생활 유물이 가득하다. 도시의 박물관을 구경하기 힘든 오지의 어린이들을 위한 조그마한 배려인 셈이다.
직접 만들어 본 한지공예 작품을 들고 즐거워하는 아이들.(순천 인안초교)

주사위를 굴려 나온 숫자대로 말을 옮기는‘쌍육’놀이를 하는 어린이.(순천 인안초교)

몽골 민속의상을 입고 한 장‘찰칵’(순천 인안초교)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우리 춤의 멋과 매력에 흠뻑 빠져든 아이들이 운동장에 모여 앉아‘ 봉산탈춤’을 배우고 있다.(곡성 오산초교)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문화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두메산골을 누비고 다니는 ‘찾아다니는 어린이박물관’.(순천)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난생 처음 해보는‘굴렁쇠’ 굴리기에 열중인 아이들.(곡성 오산초교)

박물관 구경을 하기 힘든 오지의 어린이들이‘찾박’버스를 반기고 있다.(곡성 오산초교)
올해로 운영 6년째를 맞는 찾박은 지금까지 300여곳의 두메산골 학교를 찾아다녔다. 전통 문화에 대한 전시와 체험을 필요로 하는 학교에서 언제든지 신청만 하면 교육이 가능하다.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은 올해 ‘2011년 전남민속의 해’를 맞아 지역학교에 문화교육을 확대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장장식 학예연구관은 “천진난만한 어린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잊을 수 없어 오지의 산길도 마다하지 않고 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린이들이 다양한 문화체험을 통해서 문화를 생활의 한 부분으로 친근하게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의 바람처럼 찾박을 즐기는 문화의 새싹들이 앞으로 문화강국을 이끌어 나갈 꿈나무로 자라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글 사진 jongwon@seoul.co.kr
2011-04-09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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