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박선영과 함께 탈당, 이유 알고보니…

이회창, 박선영과 함께 탈당, 이유 알고보니…

입력 2012-05-21 00:00
수정 2012-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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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제 ‘당권 강화’ 반발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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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자유선진당 전 대표
이회창 자유선진당 전 대표


자유선진당 이회창 전 대표가 20일 선진당 탈당 의사를 밝혔다. 29일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유력한 이인제 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본격적인 당권 강화 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탈당’이라는 강수를 둔 것이다. 이 전 대표 측은 그러나 탈당이 정계 은퇴는 아니라고 밝혀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전 대표의 측근인 박선영 의원도 언론을 통해 이미 이달 말 탈당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었다.

이 전 대표는 보도자료를 통해 “그동안 몸담아 왔던 선진당을 떠나고자 한다.”면서 “선진당 창당 후 고락을 같이 해오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저를 믿고 힘을 보태 주신 당원 동지 여러분에게 뜨거운 고마움과 고별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어 “우리는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키고 공동체적 가치를 추구한다는 긍지와 신념으로 당을 일궈 왔다.”면서 “그러기에 우리 당이 ‘자유선진당’으로 있는 동안, 즉 개명을 하게 될 전당대회 이전에 당을 떠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현재 새 당명을 공모 중인 선진당은 21일 당선작을 발표하고 29일 전당대회에서 당명 개정안을 최종 의결한다.

이 전 대표가 탈당을 결심한 배경은 최근 이 위원장이 당명 개정과 함께 시·도 당협위원장 교체 작업을 병행하고 있는 것과 관련 있다. 당 관계자는 “이 전 대표는 심대평 전 대표 시절부터 탈당하려고 했고 총선 때문에 시기를 늦춘 것”이라면서도 “현재 이 위원장이 당권을 장악하기 위해 이 전 대표의 측근들을 정리하고 있는 상황이라서 마음을 비운 것 같다.”고 전했다.

이 전 대표와 이 위원장 간의 ‘악연’은 199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신한국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9룡’ 체제는 이회창 후보의 독주로 마감했다. 그러나 9월 이인제 당시 경기도지사가 경선 결과에 불복하고 탈당해 국민신당을 창당했다. 대선 후보 경선을 포기했던 박찬종 고문도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 비리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며 탈당, 이 전 지사를 도와 국민신당에 합류했다. 결국 ‘이회창 대세론’은 동력을 잃고 부산에서만 39만 표가 날아가는 결과를 낳았고 이것이 당시 김대중 후보에게 패한 결정적 원인이 됐다.

이 전 대표가 사실상 정계 은퇴를 선언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나오지만 이 전 대표 측은 “정치적 활동은 계속할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이 전 대표가 여전히 대선에 대한 꿈을 버리지 못한 상황에서 보수대연합을 위한 모종의 역할을 할 거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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