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재 육군 부대에서도 폭행·가혹행위·성추행

서울 소재 육군 부대에서도 폭행·가혹행위·성추행

입력 2014-08-08 00:00
수정 2014-08-08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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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광주 31사단에선 총기사망 사건 2건 발생

서울 소재 육군 부대인 52사단에서도 한 선임병이 후임병들에게 폭행과 가혹행위, 강제추행 등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육군의 한 관계자는 8일 “52사단 A 상병이 지난해 7월부터 후임병 5명에게 80여회에 걸쳐 폭행, 가혹행위, 성희롱, 강제추행 등을 한 사실을 적발해 어제 A 상병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A 상병은 지난 3일 부대 생활관에서 질책 중 건들거린다는 이유로 B 일병의 얼굴을 폭행했다. B 일병이 이 사실을 간부에게 신고해 A 상병은 지난 4일부터 헌병대의 수사를 받기 시작했다.

수사결과 A 상병은 80여회에 걸쳐 주먹 등으로 후임병들을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A 상병은 후임병을 상대로 목과 귀를 깨물고 입맞춤을 하는 등의 강제추행을 하고, ‘성기를 빨아달라’는 등의 성희롱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고 육군은 전했다.

육군은 지난해 광주 소재 31사단에서 발생한 총기사망 사건 2건도 공개했다.

이 부대의 C 이병은 작년 12월 16일 사령부 후문 고가초소 근무 중 중대장에게 후문을 열어주기 위해 동반 근무자가 초소 아래로 내려간 사이 자신의 총기로 실탄 1발을 턱밑에서 발사해 숨졌다.

C 이병의 전투복 하의 주머니에선 ‘나는 항상 자살하고 싶었다. 집은 가난하고 아버님은 이미 하늘에 계시고’라는 유서형식의 메모가 발견됐다.

수사결과 C 이병이 선임병으로부터 폭언과 욕설에 시달린 사실이 드러나 육군은 당시 가해 선임병 1명을 형사처벌했고, 지휘·감독 책임을 물어 C 이병 소속 부대의 행정보급관, 소대장, 중대장을 징계했다.

당시 사건 발생 자체는 언론에 보도됐으나 추후 징계사실 등은 전해지지 않았다.

이에 앞서 31사단에선 작년 7월 25일에도 D 일병이 옥상초소 근무를 마치고 철수하면서 “초소에 볼펜을 두고 왔다”며 초소로 돌아간 뒤 자신의 총기로 실탄 1발을 턱밑에 발사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D 일병의 관물대 수첩에선 ‘실수투성이에 혼나는 게 너무 많아 스트레스받고 힘들다. 마지막 일기를 작성하려니 살았던 일들이 스쳐간다’는 유서형식의 메모가 발견됐다.

수사결과 D 일병이 선임병으로부터 암기강요와 폭언·욕설 등을 당한 것으로 드러나 육군은 선임병 2명을 형사처벌했고, 지휘책임을 물어 소초장과 부소초장, 중대장을 당시 징계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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