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남북관계 개선 ‘희망’…새해엔 경색 풀리나

北, 남북관계 개선 ‘희망’…새해엔 경색 풀리나

입력 2014-12-25 14:41
수정 2014-12-25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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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건 “내년 남북관계 좋아지길 기대”…대남기조 변화 가능성정부 당국자 “당국간 대화 먼저 응해야” 낙관적 기대감 경계

북한이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희망을 내비치면서 광복·분단 70년을 맞는 새해에는 경색 국면이 풀릴지 주목된다.

북측의 기대감은 북한의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담당 비서의 발언 등을 통해 흘러나오고 있다.

김성재 전 문화부 장관은 25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전날 개성에서 만난 김 비서가 박근혜 정부의 남북관계 개선의 ‘진정성’에 대해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북한이 지금껏 통일대박론과 드레스덴 선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등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흡수 통일을 목표로 한 체제대결 책동이라고 비난해 왔던 태도와 비교하면 사뭇 다른 뉘앙스로 읽힌다.

김 비서가 “내년이 6·15 15주년인데 남북관계가 정말 좋아지길 바라고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낸 것은 더욱 눈에 띄는 부분이다.

특히 김 비서는 북측이 대화의 전제조건처럼 내세웠던 대북전달 살포 중단 문제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한다. 북한은 대북전단 살포 문제로 제2차 남북 고위급 접촉을 거부한 바 있다.

불과 일주일여 전인 지난 16일에도 원동연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방북한 박지원 의원에게 대북 전단 문제를 언급하며 “이런 돌발 행위가 없어야 남북 간에 신뢰 회복이 되지 않겠느냐”고 밝히기도 했다.

여기에다 김 비서가 “금강산 관광, 5·24조치, 이산가족 상봉 등 문제에서 소로(小路)를 대통로로 만드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도 주목된다.

금강산 관광 재개나 5·24조치 해제 문제는 북한이 늘 요구해 온 이슈지만 이산가족 상봉은 우리 정부의 최우선 의제이다. 김 비서의 발언을 겉으로 보면 모든 현안을 대화 테이블에 올려놓고 논의하자는 우리 정부의 방향과도 결을 같이하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의 대가로 금강산관광 재개를 요구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 고위당국자도 이와 관련, 이달 초 “이산가족 문제를 해결하는데 박차를 가해야 하고, 그것을 위해 다른 부분에서 북한에 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김양건 비서의 발언이 당국간 대화가 아닌 민간 인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두지 않으면서도 이런 발언이 나온 배경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모든 남북 현안을 만나서 대화로 풀자는 게 정부 입장”이라며 “북측이 관계 개선 의지가 있다면 당국간 회담에 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정부 당국자는 “김정은의 친서를 전하는 자리였다는 특수성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해 낙관적인 기대감을 경계했다.

즉 김양건 비서가 친서를 전달하고 감사를 표시하는 자리였기 때문에 다소 긍정적인 발언을 할 수도 있지 않았겠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김양건의 발언이 김정일 3주기가 지난 직후에 나왔다는 점에서 북한의 대남기조 변화를 시사한 것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통령직속 통일준비위원회 민간위원으로도 활동하는 김성재 전 장관은 “김정은 체제가 3년이 지나 자신감이 붙으면서 국면 전환이 이뤄지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앞으로는 북측도 좀 더 유연하게 나올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측이 민간을 통해 정부에 간접적으로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신년사를 통해 보다 통 큰 제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우리 정부도 보다 전향적으로 남북관계에 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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