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전투기 레이더 핵심기술 80% 확보”

“한국형 전투기 레이더 핵심기술 80% 확보”

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입력 2015-11-08 23:00
수정 2015-11-09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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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과학硏, 시제품 가동 시연

국방과학연구소(ADD)는 8일 한국형 전투기(KFX)의 ‘눈’에 해당하는 능동형위상배열(AESA) 레이더 기술을 75~80% 수준 확보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이전을 거부한 이 기술 개발을 2021년까지 마치고 각종 테스트를 거쳐 2025년까지 전력화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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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ADD가 개발 중인 AESA(다기능위상배열) 레이더 시제품.  국방과학연구소 제공
사진은 ADD가 개발 중인 AESA(다기능위상배열) 레이더 시제품.
국방과학연구소 제공


AESA 레이더는 안테나에 달린 송수신 소자 모듈 1000여개를 이용해 각도를 자유자재로 조절해 가며 공중과 지상의 표적 여러 개를 동시에 추적할 수 있는 장비다. KFX에 장착되는 핵심 항공전자장비는 AESA 레이더 이외에도 적외선탐색 추적장비(IRST), 전자광학 표적추적장비(EO TGP), 전자파 방해장비(RF 재머) 등이 있지만 이 중 AESA 레이더 개발이 가장 어려운 기술로 꼽힌다.

ADD 측은 이날 기자들에게 “2006년부터 기술 개발에 착수해 AESA 레이더의 응용 연구는 이미 완료했고 위상배열 안테나를 KFX 운용 환경에 맞게 개발 중”이라며 “시험개발 단계를 기준으로 할 때 AESA 레이더 기술을 미국의 75~80% 정도는 확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 산출 기준에 대해서는 보안을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ADD는 이날 시연 행사를 통해 AESA 레이더 시제품이 모의 표적 전투기 8대를 동시에 포착하고 81㎞ 밖의 표적도 잡아내는 장면을 연출했다. 그러나 군 당국이 시제품 개발에 성공해도 앞으로 이를 비행 시험을 통해 전투기 비행 환경에 맞는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레이더 장비도 소형화해야 하는 과제 등이 남아 있다. ADD는 2019년까지 AESA 레이더 공대공 모드를 우선 개발하고 2021년까지 공대지·공대해 모드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공대공 모드의 AESA 레이더 시제품을 2021년부터 2022년까지 2년간 수송기 등에 실어 100회 이상의 시험비행을 한다. 이후 KFX 시제기에 이를 탑재해 2025년까지 공대공 모드를 중심으로 검증에 나선다.

하지만 레이더와 전투기 기체의 체계 통합에 걸리는 시간을 반영하면 KFX는 개발 목표 연도인 2025년까지는 우선 공대공 모드 AESA 레이더만 장착하고 2028년이 돼야 공대지·공대해 모드까지 갖추게 된다. 이는 KFX 초도 생산분은 2028년이 되기 전까지는 공중전만 가능하다는 의미다. 특히 유럽 등 선진국의 경우 레이더에 대한 사전 비행테스트에 5년 이상의 기간이 소요됐음에도 군 당국은 이를 2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압축적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졸속 개발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성공 가능성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기본적으로 일관성 있게 정책을 추진할 지도자의 리더십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5-11-0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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