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범, ‘대포폰’ 써가며 정현식 전 K스포츠 사무총장 회유 시도

안종범, ‘대포폰’ 써가며 정현식 전 K스포츠 사무총장 회유 시도

이슬기 기자
입력 2016-10-31 08:17
수정 2016-10-31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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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귀국’ 앞두고 靑, 검찰 수사 무력화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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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수석, 이란 경제외교 브리핑
경제수석, 이란 경제외교 브리핑 안종범 경제수석이 27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이란과의 경제외교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대포폰’을 써가며 검찰 출석을 앞둔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 회유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검찰의 압수수색에 앞서 K스포츠재단의 컴퓨터가 모두 교체되고 최순실씨 소유 회사의 이메일 계정도 전면 폐쇄되는 등 청와대가 검찰 수사를 무력화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이는 저정황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31일 한겨레에 따르면 정 전 사무총장은 취재진에 안 수석이 26일 ‘대포폰’으로 보냈다는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안 수석은 정 전 사무총장의 아내에게 보낸 이 문자메시지에서 “사모님. 저는 경찰도 검찰 쪽도 기자도 아닙니다. 제가 정 총장님 도와드릴 수 있으니 꼭 연락 부탁드립니다”라는 내용을 남겼다. 발신번호는 끝자리가 ‘3482로 끝나는 해당 번호는 안 수석이 미리 ‘안전한 번호’라고 알려준 번호였다.

이에 앞서 24일 오후 케이스포츠 경영지원본부장 장모 대리도 정 전 사무총장 부인한테 “안녕하세요 사모님. 총장님께 안 수석이 꼭 드려야 할 말씀이 있다고 하셔서요. 메모 전달드립니다. 010-○○○○-3482로 연락 원하셨습니다. 안전한 번호라고도 하셨습니다”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장 대리의 문자에도 불구하고 통화가 되지 않자, 안 수석이 26일 직접 문자를 보내 전화를 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은 정 전 사무총장이 검찰에 출석하기 하루 전이다. 그가 자신에게 불리한 진술을 하지 못하도록 막으려던 시도로 보인다.

최순실씨가 재단에 관여한 흔적을 지우기 위한 증거인멸도 속속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K스포츠재단 사무실에 압수수색을 나가 보니 재단의 모든 컴퓨터가 싹 다 바뀌어 있어 증거가 될 만한 게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씨의 심복으로 재단 설립 과정 등에 깊숙이 개입한 김필승 이사의 가방엔 ‘언론대응 매뉴얼’이 발견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한편 최순실씨 소유의 더블루케이에서는 회사에서 쓰던 메일 계정도 폐쇄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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