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괴물녀” 알고보니 행위예술 여배우

“광화문 괴물녀” 알고보니 행위예술 여배우

입력 2010-04-09 00:00
수정 2010-04-09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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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인터넷에서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기록할 정도로 누리꾼의 시선을 끈 ‘광화문 괴물녀’의 정체는 도심에서 행위예술 공연에 참여한 극단 여배우인 것으로 파악됐다.

 9일 현재 인터넷에 2분2초 길이로 올라와 있는 ‘괴물녀’ 동영상을 보면 허리까지 닿는 긴 머리를 풀어헤치고 헤어진 흰색 옷을 걸쳐입은 한 여성이 오물을 뒤집어쓴 채 광화문 거리를 걸어 다닌다.

 혐오감을 주는 모습의 이 여성은 사람들이 힐끗힐끗 쳐다보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거리에서 경찰관 두 명의 뒤를 쫓거나 지하도 구석에 팔을 괴고 누워 있기도 했다.

 누리꾼은 이 동영상을 캡처해 ‘광화문 괴물녀가 나타났다’는 제목 등으로 인터넷에 올리거나 퍼나르기했고,8일 오후엔 ‘괴물녀’는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이 파악해본 결과 이 동영상은 도시 공간을 재료로 한 행위예술을 지난달 23일 촬영한 것이며 ‘괴물녀’는 한 극단의 여배우였다.

 동영상은 7일부터 10일까지 광화문 세종로네거리 건널목 인근에서 오후 6시부터 1시간가량 진행된 한 극단의 거리 퍼포먼스 공연에 앞서 찍은 영상물이었던 것.

 ‘신개념거리극’이라 이름 붙인 이 퍼포먼스 공연은 ‘도시에서의 삶에 대한 질문을 던져보자’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다소 낯선 개념의 연극으로 9∼10명의 배우가 출연한다.

 도심 한 평 공간에서 살아가는 모습,일상과 일상이 아닌 경계를 보여주겠다는 의도로 기획된 공연이라는 게 극단 측의 설명이다.

 최근 해질 무렵 도심 일대에서 노숙자 차림으로 자장면을 먹거나 도심 한복판에서 소파에 앉아있는 사람의 모습 등도 이 공연의 일부인 것이다.

 공연 프로듀서를 맡은 임모(34.여) 예술감독은 “이 영상이 인터넷에서 퍼져 나가 검색어 1위에 올랐다는 걸 알고 당황했다.일부러 연극을 홍보하려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동영상을 만들어 올린 게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연극이 (사람들에게) 장난을 걸기 위한 게 아니라 도시에서의 삶에 대해 진중하게 질문을 던지려 했던 것인데,흥밋거리로 여겨지거나 본뜻이 훼손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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