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직원 퇴근길 6발 맞아 원한 따른 표적 살해 가능성
한국 대기업 D사 멕시코 법인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직원 A(35)씨가 멕시코 수도 시내에서 총에 맞아 잔인하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관계자들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40분에서 8시 사이 멕시코시티 도심 주거지역인 폴랑코에서 괴한 3명이 A씨에게 총탄 13발을 쐈다. A씨는 이 가운데 6발을 머리와 온몸에 맞아 현장에서 숨졌다. A씨는 이날 회사에서 차량을 몰고 퇴근하다 약국에 들른 뒤 집에서 두 블록 정도 떨어진 곳에서 변을 당했다.
목격자들은 A씨가 피격 당시 잠시 차를 세워놓고 뒤쪽 화물칸을 연 채로 서 있다가 차를 타고 뒤따라온 괴한들에게 총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A씨는 회사에서 인사 업무를 담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경찰은 피해자에게서 사라진 금품이 없고, 총격이 무자비하게 이뤄진 점으로 미뤄 단순 강도보다는 원한에 따른 표적 살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D사의 현지 법인장은 “A씨는 7년째 근무해 온 성실한 직원이었다.”며 원한 관계에 의한 살해 가능성을 부인했다.
A씨가 숨진 폴랑코는 부촌으로 ‘마약과의 전쟁’으로 치안이 불안한 와중에서도 안전한 거주지역으로 인식되며 동포 상당수가 거주하고 있는 곳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2011-08-0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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