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의약품 약국외 판매 두달…효과는 ‘글쎄’

일반의약품 약국외 판매 두달…효과는 ‘글쎄’

입력 2011-09-21 00:00
수정 2011-09-21 16:2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드링크 정도만 수요…‘인식 부족’ ‘제한된 품목’이 원인



대구 수성구에 사는 주부 박모(37)씨는 지난 주말 마데카솔 연고를 사려고 동네 슈퍼마켓 몇 곳에 들렀지만 판매하는 곳이 없어 문을 연 약국을 찾아 헤매야 했다.

박씨가 찾은 동네 슈퍼 가운데 약국외 판매가 허용된 일반의약품 48개 품목 중 박카스 등 드링크류를 제외한 다른 제품을 파는 곳은 한 곳도 없었다.

이처럼 일반의약품 48개 품목에 대한 약국외 판매가 허용된 지 두 달이 됐지만 전국 대부분의 지역 동네 슈퍼에서 드링크류를 제외한 의약품은 구입하기 힘든 실정이다.

이는 동네 슈퍼가 가격경쟁에서 약국에 밀리는데다 슈퍼 판매 품목에 대한 홍보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 찾는 사람도 거의 없어 슈퍼 주인들이 의약외품 판매에 적극 나서지 않기 때문이다.

광주 서구의 한 편의점의 경우 1주일에 10병 정도 팔리는 박카스를 제외한 다른 상비약은 전혀 팔지 않고 있으며, 수원의 한 슈퍼마켓에서는 이달 초 들여놓은 박카스 30병 가운데 10병만 팔려 다른 제품의 판매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대구 수성구의 한 슈퍼 주인은 “찾는 손님이 많으면 많은 제품을 가져다 놓을텐데 드링크를 제외한 다른 제품을 찾는 손님은 거의 없어 팔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약국이 아닌 곳에서 의약외품이 많이 팔리지 않는 것은 동네 슈퍼뿐 아니라 대형마트도 마찬가지 형편이다.

대구지역의 경우 대부분의 대형마트에 약국이 별도로 입점해 있어 시민들이 약의 효능과 사용법 등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약국을 선호하고 있어 마트 매장에서 판매되는 의약외품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부산지역의 대형마트는 박카스를 비롯해 안티프라민 등 48개 의약외품 가운데 실제로 생산되는 20여개 제품을 대부분 갖추고 판매하고 있지만 일부 드링크 제품만 팔리고 나머지 의약외품에 대한 수요는 거의 없다.

의약외품의 슈퍼 판매에 반대를 했던 약국도 슈퍼 판매가 크게 늘어나지 않자 다소 안도하는 분위기이다.

10여개의 약국들이 몰려 있는 광주 동구 전남대병원 주변의 A약국 약사 김모(34)씨는 “약국외 판매 품목이 많지 않아서인지 달라진 것 없지만, 판매 품목이 확대된다면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충남 보령의 한 약국 약사는 “일반의약품의 슈퍼판매로 인한 약국의 매출감소는 없다”며 “일반 시민들도 일반의약품의 슈퍼판매에 대해 크게 인식을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