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실사만 빨랐어도” 태풍피해어민 수협 ‘원망’

“보험실사만 빨랐어도” 태풍피해어민 수협 ‘원망’

입력 2012-09-18 00:00
수정 2012-09-18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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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 양식어민 4명, 보험가입 신청했지만 수협에선 승인 미뤄

“보험에 가입 신청했지만 수협이 현장 실사를 미루면서 승인이 나지 않아 보상길이 막혔다.”

지난달 27일 초강력 태풍 ‘볼라벤’의 내습으로 쑥대밭이 된 전남 완도군 보길도 전복 양식어민들이 한숨짓고 있다.

수협의 재해보험가입 실사지연으로 승인이 안 돼 수십억 원의 피해보상을 받을 수 없게 됐다며 하소연했다.

보길도 중리 김한겸(51)씨 등 전복 양식어민 4명은 태풍이 내습하기 한 달 전인 지난 7월 10일 수협중앙회 소안농협 노화지점의 전복 수산물 재해보험에 가입을 신청했다.

그는 “수협이 한 사람의 어민을 보고 실사 나오기가 곤란하다는 말을 듣고 3사람을 더 모아 신청했는데도 실사를 나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보험 실사팀이 현장실사를 한 후에 승인된다’는 설명을 듣고 기다렸지만 감감무소식이었다.

지난달 5일에는 수협중앙회 양식보험팀이 보길도를 방문, 간담회를 열고 양식수산물 재해보험을 권유했을 때도 현장실사를 재촉했다.

김씨는 18일 전화 통화에서 “당시 실사 요구를 받은 양식보험팀이 ‘즉시 실사를 하겠다’고 답변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보험에 가입한 수협 노화지점을 방문, 수차례 현장실사를 요구했다고 한다.

어민들은 “수협이 실사를 미뤄 가입 승인이 안 돼 재해보상을 받지 못하게 됐다”면서 “소송을 내겠다”고 격분했다.

수협의 한 관계자는 “중앙회 보험팀에서 실사를 내려와야 하는데 전국적으로 해당 업무가 많아 늦어진 것뿐”이라면서 “현장 실사 이전에 피해가 나 가슴 아프지만 어쩔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 어민은 공교롭게도 이번 여름 태풍으로 양식장이 많이 부서져 수십억 원이 넘는 피해를 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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