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에게 먹이고 싶어’ 체리 훔친 엄마 입건

’자식에게 먹이고 싶어’ 체리 훔친 엄마 입건

입력 2013-08-02 00:00
수정 2013-08-02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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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에게 체리 맛 한번 보여주고 싶은 욕심에 남의 물건에 손을 댄 엄마가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달 9일 오후 충북 청주시 수곡동의 한 아파트.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이자 홀로 두 아이를 키우는 이모(39·여)씨는 여느 날과 다를 바 없이 아르바이트로 광고 전단을 돌리고 있었다.

정신지체장애를 가진 이씨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인만큼 두 아이를 생각하며 부지런히 아파트를 오르내렸다.

그러던 중 오후 1시께 우연히 아파트 6층 현관문 앞에 놓여있는 택배물 상자가 눈에 들어왔다.

내용물은 다름 아닌 시가 3만원짜리 체리.

순간 초등학생이 되도록 체리 한 번 먹어보지 못한 아이들이 눈에 밟혔다.

이씨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택배상자를 전단 가방에 몰래 넣어 도망쳤다.

심장은 뛰었지만 체리를 맛있게 먹을 아이들 생각에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러나 이씨의 이러한 범행은 피해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아파트 CCTV를 확인하면서 덜미를 잡혔다.

청주 청남경찰서는 2일 남의 물건을 훔친 혐의(절도)로 이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범행 액수가 적고 초범인 점을 고려해 이씨를 불구속 입건했다”며 “피해자도 이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이씨를 용서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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