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문 개방 위해 절단기 사용…선체 바로잡기는 수색 마무리 뒤 시행
세월호 침몰사고 실종자 수색·구조작업이 12일째를 맞은 가운데 막힌 출입문 확보를 위해 구조팀이 절단기를 사용하기로 했다. 또 가족이 동의하면 부유물로 막혀 열리지 않는 격실 등의 출입문을 소형 폭약을 이용, 열기로 했다.
연합뉴스
합동구조팀 잠수사들이 세월호 침몰 1주일째인 지난 22일 저녁 동료의 도움을 받아 현장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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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팽목항 가족대책본부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민관군 합동구조팀의 한 관계자는 “선체 진입시 엄청난 부유물로 출입문이 열리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해군이 보유한 와이어 절단기를 이용, 내부 진입을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구조팀은 절단이 여의치 않으면 가족들의 동의를 구해 소형 폭약을 터뜨리는 방법도 추진할 계획이며 이미 일정량을 준비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폭약을 사용하면 선내 시신이 훼손될 우려도 있어 철저히 가족들의 동의를 전제로 시행하기로 했다.
구조팀은 “폭약 사용은 최후 방법이며 최우선적으로 가족들 동의를 구한 후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체 인양 논란에 대해서는 구조 수색이 우선이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김수현 서해지방해양경찰청장은 특히 “선체를 바로 세우는 것은 어렵고 바로 세운다면 시신이 훼손(유실)될 가능성 있다”면서 “이 작업은 앞으로 시신을 모두 수습한 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또 “네덜란드 등 외국 전문가 등과 함께 선체 수색방법에 대해 논의했다”며 “외국에는 이번 사고와 유사한 사례가 없다. 맹골수역만큼 강한 조류와 저시계 극복방안이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고 설명했다.
이날까지 세월호 전체 격실 가운데 35곳의 수색이 마무리됐다. 세월호 격실은 모두 111개며 구조팀은 이 가운데 47개는 실종자 잔류 가능성이 없는 격실로 보고 있다. 이 경우 수색 대상 격실은 64개며 이를 기준으로 하면 절반 이상인 35개(55%)가 1차 완료된 셈이다고 구조팀은 설명했다. 이날 실종자 1명이 추가 수습돼 사망자는 188명으로 늘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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