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불똥 튀나’ 긴장하는 충북…”지나친 불안감 금물”

‘메르스 불똥 튀나’ 긴장하는 충북…”지나친 불안감 금물”

입력 2015-06-02 19:41
수정 2015-06-02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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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접촉 교사 학교 등 8곳 휴업…”의심 증세 없어” 전문가 “위생관리 철저히 하면 예방…냉정한 대응 필요”

중동호흡기증후근(메르스)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충북 보건당국도 대응 강화에 나섰다.

특히 도내 한 초등학교 교사가 메르스 확진 환자와 접촉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관계 기관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2일 도내 8개 초등학교가 메르스와 관련해 오는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휴업을 결정했다.

한 학교의 교사가 병문안한 아버지가 이날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A 교사는 주말인 지난달 23일 경기도에 입원해 있는 아버지를 병문안했다.

그는 3일의 연휴를 마치고 지난달 26일부터 29일까지 정상적으로 출근해 학생들을 상대로 수업했다.

이 교사의 아버지는 당시 노환으로 입원했으며 이 교사가 병문안했을 당시 메르스 의심환자로 분류되지 않았다가 같은 병원에 입원한 환자에 의해 감염돼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 교사는 아버지가 확진 판정을 받자 이날 휴가를 내 도내 모 병원에서 감염 여부를 가리기 위해 정밀 검사를 받았다.

A 교사는 전날 아버지를 병문안한 사실을 학교측에 알렸다.

검사 결과는 3일께 나올 예정이며, 그때까지 A 교사는 자택에 격리될 예정이다.

보건당국은 A 교사가 현재까지 고열이나 가래 등 메르스 증세를 전혀 보이지 않아 의심환자가 아니고, 병원에 특별 격리될 대상도 아니라고 설명했다.

2주간의 잠복기를 지켜봐야겠지만 이 교사가 체력이 강한 20대 남성 체육교사라는 점에서 보건당국은 감염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다만 그가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게 되면 접촉한 학생·교사들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나머지 4개 학교는 A교사가 지난달 30∼31일 만난 4명의 동료교사들이 근무하는 학교로, 예방차원에서 휴업이 결정됐다.

이후 학부모들의 요구가 빗발치자 4개 학교가 이날 추가로 휴업에 나서기로 했다.

충북도교육청은 A 교사의 검사 결과를 예의 주시하며 메르스 대책반을 운영하기로 했다.

대책반은 A 교사처럼 메르스 확진자와 접촉한 사례가 있는지 매일 점검하고, 비상연락망도 가동할 계획이다.

또 각급 학교에 수학여행과 체험학습 등 단체활동을 자제하도록 권고했다.

충북도 역시 이날 비상대책반장을 보건복지국장에서 행정부지사로 격상하는 등 메르스 대응 강화에 나섰다.

11개 시·군 역시 보건소장이 아닌 부자치단체장이 대책반을 책임지게 된다.

환자 발생 시 격리 조처를 위해 충주의료원 16개, 청주의료원 14개, 충북대병원 4개 등 34개의 격리 병상도 확보됐다.

이런 가운데 ‘중국 출장을 다녀온 사람이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는 괴담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지자 경찰이 유포자 수사에 나서기도 했다.

경찰은 글을 옮긴 20대 남성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해 최초 유포자가 확인되면 형사처벌할 방침이다.

충주의료원도 이날 메르스 확진 환자가 입원했다는 유언비어가 나돌자 보도자료를 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충주에서는 보건복지부가 복지부가 산하 한국자활연수원에 메르스 격리 대상자를 집단 수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충주시가 반발했다.

조길형 충주시장은 “환자가 발생한 지역과 가까운 곳에 수용시설을 마련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보건당국과 전문가들은 그러나 메르스와 관련, 지나치게 민감할 필요는 없으며 불안감을 조성해서도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안진현 성균관대 의대 교수는 “’슈퍼 전파자’로 알려진 환자도 나이가 많아 면역력이 떨어져 바이러스 전파가 강했을 것”이라며 “건강한 사람은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면 쉽게 감염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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