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형 이재선씨 빈소 찾은 이재명 시장, 유족 반대로 조문 못하고 발길 돌려

친형 이재선씨 빈소 찾은 이재명 시장, 유족 반대로 조문 못하고 발길 돌려

송한수 기자
송한수 기자
입력 2017-11-03 01:46
수정 2017-11-03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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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관계 끝내 회복 못해

이재명 성남시장이 2일 폐암으로 별세한 다섯살 위 셋째 형 이재선(58)씨의 빈소를 찾았지만 조문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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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성남시장이 2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셋째 형 재선씨 빈소를 찾았다가 조문하지 못한 채 되돌아 나서고 있다. 뉴스1
이재명 성남시장이 2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셋째 형 재선씨 빈소를 찾았다가 조문하지 못한 채 되돌아 나서고 있다.
뉴스1
이 시장은 이날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월드컵로(원천동) 아주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친형 이재선씨의 빈소를 찾았다. 하지만 유족 측의 반대로 조문하지 못한 채 현장을 빠져나갔다고 중앙일보가 전했다. 매우 침통한 얼굴로 장례식장을 떠나는 이 시장의 모습도 포착됐다. 끝내 화해하지 못한 셈이다.

두 사람은 원래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 우의를 자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 안동의 화전민이었던 가족은 1976년 성남으로 이주한 뒤 생계 전선에 뛰어들 수밖에 없었다. 12세 때부터 영세공장을 옮겨다니던 이 시장은 중졸 및 고졸 검정고시를 거쳐 1982년 생활보조 장학금을 받는 좋은 성적으로 중앙대 법대에 들어갔다. 특히 당시 정비공으로 일하던 재선씨에게 학업을 권유했고, 재선씨는 1983년 건국대 경영학과에 진학한 뒤 1986년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했다. 이 시장도 같은 해 사법시험을 통과했다.

그러나 이 시장의 당선 무렵인 7년 전쯤부터 크게 반목하는 사이로 변했다. 이 시장은 당시 소셜미디어에 재선씨의 부적절한 행동들이라며 이권사업 개입설 등을 공개하기도 했다. 재선씨는 지난해 11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자발적 팬클럽인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성남지부장으로 영입돼 화제를 모았다. 이 시장은 “‘일베’에 이어 박사모까지.. 죄송하다”라고 형을 비판했다.

재선씨 역시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선에서 이재명이 유리할 경우 더불어민주당 앞에서 1인 시위를 할 것이다. 왼쪽엔 욕쟁이, 오른쪽에는 거짓말쟁이라고 쓰고 공중파에 나가서 욕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 시장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내가 시장이 되자 형님 부부는 이권 청탁을 해왔고, 묵살을 당하자 ‘종북 시장’ 퇴진 운동을 시작했다”며 “급기야 형님은 어머니를 폭행하는 등 패륜을 저질렀다”고 경위를 해명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2017-11-03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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