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나들이 중 소방관, 호수 빠져 의식 잃은 4살 응급처치로 살렸다

휴일 나들이 중 소방관, 호수 빠져 의식 잃은 4살 응급처치로 살렸다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1-09-12 14:22
수정 2021-09-12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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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호 고창소방서 소방장

물에 빠져 의식 불명 4살 근육 굳고 청색증
곧바로 인공호흡… 아이 토한 뒤 의식 회복
“할 일 했을 뿐” 구급대원 10년 경력 베테랑
의식 잃은 4살 아이 구한 안병호 소방장. 소방청 제공. 연합뉴스
의식 잃은 4살 아이 구한 안병호 소방장. 소방청 제공. 연합뉴스
쉬는 비번 날 나들이를 나갔던 소방관이 공원 호수에 빠져 의식을 잃은 어린이에게 긴급 응급처치를 해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 구사일생한 4살 아이는 다행히 이상 없이 건강을 회복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소방청에 따르면 전북 고창소방서 소속 안병호 소방장은 비번이었던 지난 4일 오후 가족과 함께 임실군 사선대 조각공원을 방문했다가 다급하게 119를 찾는 시민의 목소리를 들었다.

안 소방장이 소리가 들려온 쪽으로 급히 달려가 보니 의식을 잃은 어린아이가 바닥에 누워있었다.

인근 호수에 빠져 떠 있는 상태로 발견된 4살 아이를 주변 사람들이 건져 옮겨 놓은 것이다.

안 소방장이 아이의 상태를 확인해보니 의식이 없고 얼굴은 근육이 굳은 채 청색증이 나타나고 있었다. 맥박은 있었지만, 호흡은 미약한 상태였다.

안 소방장은 곧바로 인공호흡을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의 입에서 물과 구토물이 나왔다.

이와 함께 굳어 있던 얼굴이 풀리고 비로소 아이의 입에서 울음이 터져 나왔다.

안 소방장의 응급처치를 받고 인근 종합병원으로 옮겨진 아이는 정밀 검사를 받았다.

다행히 별다른 이상은 발견되지 않아 회복 과정을 거쳐 지난 8일 퇴원했다.

안 소방장은 “소방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지만, 4살 아이를 키우는 아빠로서 위험에 처한 아이를 구할 수 있게 돼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안 소방장은 1급 응급구조사로, 2011년 임용돼 10년간 구급대원으로 근무했다. 임용 전에는 병원 응급실에서 2년간 근무한 경험이 있으며 구급지도관과 특별구급대원 자격도 보유하고 있다.
어린이 익수 사고가 발생한 호수. 소방청 제공. 연합뉴스
어린이 익수 사고가 발생한 호수. 소방청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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