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한중 치안총수 회담…마약·보이스피싱 공동대응 강화

10년 만에 한중 치안총수 회담…마약·보이스피싱 공동대응 강화

김주연 기자
김주연 기자
입력 2024-05-17 10:43
수정 2024-05-17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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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치안총수 회담
한중 치안총수 회담 윤희근(왼쪽) 경찰청장이 16일 중국 베이징 공안부 본부에서 왕샤오훙 공안부장과 회담하며 악수하고 있다.
경찰청 제공
한국과 중국 치안당국이 마약,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등 국경을 넘나드는 범죄에 대한 공동 대응을 강화해 해외 도피사범을 자국으로 송환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자국민의 운전면허를 상대국에서 사용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경찰청은 16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의 공안부 본부에서 윤희근 경찰청장이 왕샤오훙 중국 공안부장과 치안총수 회담을 갖고 이런 내용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한중 치안총수 회담이 열린 것은 2014년 이후 10년 만이다.

양국은 마약·전화금융사기 등 초국경 범죄 공동 대응을 약속하고 코로나19 유행으로 중단된 운전면허 상호인정 협정을 재추진하기로 했다. 초청연수 등 인적교류를 재개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윤 청장은 또한 ‘강남 마약음료’ 피의자 검거·송환 등에 중국 공안부가 협조해준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윤 청장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 기관이 전략적 치안 협력 동반자로서 양국 치안 환경을 개선하고 역내 평화와 번영을 선도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양 기관이 긴밀히 협력한다면 마약·전화금융사기 등 범죄는 물론 미래 위기도 현명하게 대처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양국은 이번 회담의 내용을 담아 1996년 체결한 ‘경찰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개정하고 적극적인 이행을 약속했다. 업무 협약의 주요 내용은 초국경 범죄에 대한 대응, 인적교류 재개, 운전면허 상호인정(시험면제) 협정 추진, 해외 도피사범 송환 협력 강화 등이다.

중국 국무원 국무위원과 중앙정법위원회 부위원장 등 주요 지위를 겸직하는 왕 부장이 윤 청장과 회담에 직접 나선 건 평소 한국 경찰과의 협력을 중시하는 왕 부장의 관심을 보여준다고 경찰청은 설명했다. 통상 중국에서는 외국 경찰 총수와 회담을 중국 공안부 상무부부장에게 일임한다. 왕 부장은 앞서 2016년 베이징 공안국장 시절 당시 서울경찰청 정보1과장으로 방문한 윤 청장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청장은 회담 이후 항저우로 이동해 전화금융사기 조직원 검거와 국내 송환에 협조한 항저우 공안국에 감사패를 수여하고 중국에서 근무 중인 한국 경찰 주재관들을 격려했다.

앞서 경찰청은 지난해 중국 주재 한국 경찰 주재관들을 통해 공안부와 공조해 현지에 거점을 둔 전화금융사기 단체 조직원 11명을 항저우에서 검거·송환한 바 있다. 올해는 같은 조직원 29명을 중국 다롄에서 추가 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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