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피아’ 수사받던 전 철도시설공단 이사장 투신자살

‘철피아’ 수사받던 전 철도시설공단 이사장 투신자살

입력 2014-07-04 00:00
수정 2014-07-04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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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소환 앞두고 심리적 압박 시달린듯

’철피아’(철도+마피아) 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던 김광재(58) 전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이 4일 한강으로 뛰어내려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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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재 전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김광재 전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검찰과 경찰에 따르면 김 전 이사장은 이날 새벽 3시 30분께 서울 광진구 자양동 잠실대교 전망대에서 한강으로 몸을 던졌다.

전망대에는 김 전 이사장의 것으로 보이는 양복 상의와 구두, 휴대전화, 지갑, 유서 등이 남아 있었다.

그는 16㎝ 크기의 수첩 세 쪽에 “그간 도와주신 분들에게 은혜도 못갚고 죄송합니다. 애정을 보여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원망은 않겠습니다. 나로 인해 상처받은 분들은 널리 용서하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2시간여만인 오전 5시 45분께 김 전 이사장의 시신을 발견해 인양했다.

김 전 이사장은 전날 오후 1시께 친구를 만난다며 외출한 뒤 집에 돌아오지 않았으며, 자택이 압수수색을 당한 뒤 검찰의 소환 조사 등을 앞두고 심적인 괴로움을 토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은 독일에서 레일체결장치를 수입해 납품하는 AVT가 호남고속철도 궤도공사에 납품업체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김 전 이사장을 비롯한 공단 임원들이 뇌물을 받고 특혜를 줬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벌여왔다.

검찰은 지난 5월말 대전에 있는 철도시설공단 본사와 함께 김 전 이사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했으나 소환해 직접 조사하지는 않았다.

검찰은 김 전 이사장에 대해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를 종결할 방침이다. 그러나 그의 개인비리에 한정된 수사가 아닌 만큼 납품·공사수주를 둘러싼 나머지 의혹은 계속 수사하기로 했다.

국토해양부 항공정책실장 출신인 김 전 이사장은 2011년 취임후 노조와 갈등을 빚어오다 지난 1월 임기를 7개월 남겨둔 채 사임했다.

철도시설공단 전현직 임직원이 비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중 자살한 것은 김 전 이사장이 두번째다.

지난달 17일 철도시설공단 수도권본부 소속 간부 A(51)씨가 수뢰 혐의로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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