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수시모집 입학사정관제 준비 이렇게

대입수시모집 입학사정관제 준비 이렇게

입력 2011-04-19 00:00
수정 2011-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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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학과에 대한 뚜렷한 목표의식 보여줘야

올해 대학 입시에서 입학사정관 전형을 시행하는 대학은 122곳으로, 지난해보다 4곳이 늘었다. 선발 인원만 놓고 보면 전체 모집 인원의 10.8%(4만 1250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입학사정관 전형이 수시모집에서 주로 시행되던 것을 넘어 대학에 따라서 일반전형 서류 평가에 입학사정관이 직접 참여하거나, 정시모집의 특별전형 전체로 입학사정관 전형이 확대되는 등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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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성 문제와 상대적으로 적은 모집인원 때문에 많은 학생이 준비하고 있지는 않지만, 현 정부의 대표적인 교육정책인 만큼 앞으로도 입시에서의 영향력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석 달여 앞으로 다가온 수시모집에 대비해 입학사정관 전형을 대비하는 요령에 대해 알아보자.

올해부터는 수시모집의 입학사정관 전형이 다른 전형보다 한 달 앞선 8월 1일부터 시작된다. 대학은 지원자가 제출하는 전형 자료들을 검토할 시간이 늘어났지만, 반대로 학생으로서는 준비 기간이 한 달 줄어든 셈이다. 8월 접수에 대비해 서류, 포트폴리오 등은 여름방학을 활용하더라도, 입시 전략은 미리 짜두어야 한다.

입학사정관 전형에 도전하려면 전형의 도입 배경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입학사정관 전형은 성적뿐만 아니라 학생의 다양한 능력과 잠재력, 자질 등을 고려해 대학의 건학이념과 모집단위별 특성에 맞게 선발하는 제도다. 평가방식은 수능, 학생부 및 대학별 고사 점수 같은 정량평가 외에도 봉사활동, 자기소개서 같은 정성적 평가도 종합적으로 검토해 학생을 평가한다. 따라서 입학사정관 전형 합격의 관건은 자신의 능력과 잠재력을 사정관들에게 어떻게 보여줄 수 있느냐는 것이다.

입학사정관 전형은 보통 1단계에서 서류로 일정 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서류+면접을 통해 선발하는 형태가 일반적이다. 대학별, 전형별로 심화 다면평가, 합숙면접, 토론면접 등 면접의 형태가 다양하므로 지원 대학의 구체적인 면접 방법 및 서류 평가 내용 등을 주의 깊게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입학사정관 전형의 본질을 파악했다면, 지금부터는 자신이 가진 재능과 잠재력이 이에 어울리는지를 냉정하게 평가해야 한다.

단순히 봉사활동 시간이 많다거나, 자격증 수가 다른 학생들에 비해 많거나, 또는 경시대회 수상 경력이 화려한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지원하고자 하는 전형 유형이나 모집 단위의 특성, 진로와 일맥상통하면서 일관성이 있는 잠재력과 소질이어야 한다. 이것저것 다 잘하는 것보다는 ‘무엇이 되겠다’, ‘어떤 활동을 하겠다’라는 진로 및 학업 계획 안에서 일관성 있는 성적, 역량, 경험을 서류에 녹여내고, 이를 면접 과정에서 나타내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과학인재 선발 전형이라면 계열과 진로에 맞는 핵심 교과 성적(수학·과학), 핵심 역량(과학 프로젝트 수행 실적, 보고서작성, 경시대회 입상), 핵심 경험(동아리 활동, 봉사활동)등을 평가한다. 리더십전형 경영학과 지원자라면 핵심 교과 성적(수학·영어·사회교과 성적), 핵심 역량(총학생회 임원, 경제 유니버시아드 입상, 논술대회 입상), 핵심 경험(빈곤국 봉사단 단장, 경제토론회 동아리 활동)등을 평가한다.

진로 탐색과 스펙에 대해 자신이 있다면, 대학별로 다양한 입학사정관 전형 중에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선택해야 한다. 입학사정관 전형은 학생부를 중심으로 서류와 면접을 반영하는 방법이 일반적이다.

대학에 따라 학생부를 반영하더라도 단순히 성적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비교과 내용, 교내외 활동, 성적의 향상도 등을 상세히 보기 때문에 진로나 진학하고자 하는 학과에 대한 뚜렷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준비해온 학생에게 유리하다.

또 서류 전형의 비중이 크다 보니 미리 준비하지 않은 학생은 지원이 어려워 일반전형이나 논술전형보다 경쟁률이 낮다. 그러나 2011학년도 수시 모집에서 고려대는 지역우수인재 전형의 경쟁률이 4.52:1로 증가하였으며, 중앙대 다빈치형인재 전형의 경쟁률은 27.61:1로, 2010학년도의 21.87:1보다 높은 경쟁률을 보이는 등 다소 증가 추세를 보였다. 이는 입학사정관 전형이 점차 확대되면서 사전에 준비한 학생이 증가한 데 따른 영향으로, 이러한 추세는 2012학년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종 전형을 선택하였다면, 이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차근차근 준비하자. 자기소개서, 추천서, 학생부 비교과 영역 등 포트폴리오 작성의 핵심은 ‘일관성’이다.

‘환경공학을 전공해 대체에너지 개발과 공해 방지시스템을 개발하겠다.’고 진로 희망을 적는다면, 시민단체나 태안반도 봉사활동 같은 기록을 대입시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봉사 활동 기록에도 ‘왜 그 활동을 선택했는가’, ‘나의 미래와 어떤 연관이 있는가’등을 드러내야 한다. ‘결과’보다는 ‘과정’이 포인트다. 특기·적성에 있어서도 대회 수상 실적보다 진로와 관련된 일관적인 활동(동아리, 독서)등을 통해 나의 성격, 주도성, 지속성을 각인시켜 주는 것이 좋은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비결이다.

마지막으로 입학사정관 전형에서도 학생부 성적은 기본이다. 1학기부터 포트폴리오 작성에만 집중하다 보면, 수능 준비나 학생부 관리에 상대적으로 소홀해질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시간 안배를 통해 학습의 흐름을 잃지 말자.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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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19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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