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기로 메르스 등 바이러스 잡는다

정전기로 메르스 등 바이러스 잡는다

박정훈 기자
박정훈 기자
입력 2016-11-21 22:14
수정 2016-11-21 22:5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울산과기원 장재성 교수팀 전기식 바이러스 농축기 개발

정전기를 이용해 공기 중의 바이러스를 신속히 잡는 기술이 개발됐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신종플루 등 위험한 바이러스 입자를 신속히 감지해 의료안전에 기여할 전망이다.

이미지 확대
공기 중 바이러스를 잡는 기술을 개발한 울산과기원 장재성(가운데) 교수와 홍성결(왼쪽), 한창호 연구원. 울산과기원 제공
공기 중 바이러스를 잡는 기술을 개발한 울산과기원 장재성(가운데) 교수와 홍성결(왼쪽), 한창호 연구원.
울산과기원 제공
21일 울산과학기술원(UNIST)에 따르면 장재성 기계·원자력공학부 교수팀이 공기 중의 독감이나 메르스 등 바이러스를 정전기 원리로 채집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로 공기 중의 바이러스를 효율적으로 모아서 분석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진공청소기처럼 공기를 빨아들여 그 속에 있는 바이러스를 모았다. 하지만 이 방법은 지름 1㎛(100만분의1m) 미만의 입자부터 채집효율이 떨어지고 0.03~0.1㎛의 미세한 입자는 10%도 잡지 못했다.

장 교수팀은 바이러스 입자가 전하를 띠게 해 전기적으로 끌어당기는 ‘전기식 바이러스 농축기’를 개발했다. 전기식 바이러스 농축기는 ‘바늘형 코로나 방전기’를 사용해 바이러스가 전기적 성질을 가지도록 했다. 코로나 방전기를 통해 마이너스(전하)를 가지게 된 바이러스가 농축기 플러스 전극에 달라붙게 한 것이다. 이 농축기는 전기적인 힘으로 바이러스를 부드럽게 끌어당기기 때문에 1㎛ 미만의 작은 입자도 효과적으로 채집할 수 있다.

연구팀은 “현재 국내 특허 등록이 완료돼 채집된 입자를 신속히 감지할 센서를 연구 중”이라며 “조류인플루엔자, 신종플루, 메르스, 구제역 같은 의료 안전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환경공학 분야의 세계적인 저널 ‘환경과학기술’ 11월호에 게재됐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2016-11-22 2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