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료 3분전 재역전… 4점차로 인삼공사 꺾고 V 미소
크리스마스 하루 전날. 프로농구 코트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설렜다. SK-인삼공사전이 열린 24일 잠실학생체육관. 우지원과 문경은의 3점슛 대결. 각종 축하쇼와 경품으로 팬들은 들떴다. 그런데 문제는 선수들이다. 팬들은 즐거워도 선수들은 이런 날일수록 부담이 더 크다. 가득 모인 팬들 앞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줘야 한다. 프로 세계에서 좋은 경기란 곧 이기는 것. 필승이 요구되는 순간이다.특히 홈팀 SK로선 고민이 컸다. 이날 하위팀 인삼공사를 만났지만 쉽지가 않다. SK의 기복이 너무 심했다. 최근 경기들이 모두 그랬다. 지난 19일 삼성전에선 3점슛으로만 45점을 올렸다. 라이벌 삼성에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22일 KT전에선 턴오버만 16개 저지르면서 자멸했다. 종잡기 힘든 전력이다. 스스로도 자신의 전력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이 안 되는 분위기. 꼭 이겨야 하는 날인데 자신감은 떨어져 있었다. 이러면 경기 초반 분위기가 꼬이기 딱 좋다. 실제로 경기는 그런 식으로 진행됐다.
2쿼터까진 SK가 무난했다. 49-38로 마쳤다. 그러나 3쿼터 들어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인삼공사가 데이비드 사이먼을 중심으로 연속 15점을 퍼부었다. SK는 쿼터 시작 3분 동안 점수를 못 냈다. 3쿼터 종료 시점 72-63, 인삼공사 리드였다.
4쿼터 엎치락뒤치락했다. 종료 3분 전 SK가 재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1분 남은 상황에서 86-83, 3점차로 쫓겼다. 종료 26초 전 SK 김보현이 천금같은 3점슛을 넣어 간신히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SK가 89-85로 어렵게 승리했다. SK 김효범이 3점슛 2개 포함 28득점으로 활약했다. 인삼공사는 3점슛 14개를 넣으며 분전했지만 끝내 졌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2010-12-25 2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