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민 원더스 구단주, 美 독립리그 첫 등판

허민 원더스 구단주, 美 독립리그 첫 등판

입력 2013-09-02 00:00
수정 2013-09-02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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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의 독립야구단인 고양 원더스의 허민(37) 구단주가 마운드에 서는 꿈을 이뤘다.

허 구단주는 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프로비던트뱅크 파크에서 열린 미국 캔암리그의 뉴어크 베어스와의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출전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허 구단주는 선수 출신이 아니다.

성공한 IT 기업인으로 한국에 첫 독립야구단을 창단한 그는 이에 그치지 않고 직접 ‘꿈을 던지는’ 길을 개척했다.

직접 필 니크로를 찾아가 너클볼을 배우고, 김성근 원더스 감독을 찾아가 틈틈이 훈련을 받았다.

결국 마이너리그에서는 싱글A 수준이라는 캔암리그에서 마침내 입단 승인을 받았다.

’국내 너클볼 투수 사상 첫 미국 진출’이라는 원더스 구단의 설명대로 너클볼을 초구로 선택한 그는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꽂아넣었다.

하지만 바로 볼 4개를 던져 주자를 내보낸 이후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아웃카운트 두 개를 더하는 사이 내야안타와 몸에 맞는 공, 볼넷을 허용해 2사 만루에 몰린 그는 결국 좌익수 키를 넘겨 펜스를 직접 때리는 싹쓸이 2루타를 맞고 3점을 허용했다.

폭투와 볼넷 두 개가 이어져 다시 만루의 위기를 맞았다.

아홉 번째 타자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면서 허 구단주는 길었던 데뷔 첫 이닝을 3실점으로 마무리했다.

2회에는 세 타자를 연속 플라이로 잡아내는 기쁨을 누렸지만, 3회에는 데뷔 첫 홈런을 허용해 2실점하는 등 첫 경험답게 투구 내용은 들쭉날쭉했다.

허 구단주는 4회 첫 타자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고 강판했다.

3이닝 동안 19타자를 상대하면서 홈런 1개를 포함해 5안타와 사4구 6개로 5실점한 것이 데뷔 등판의 기록으로 남았다.

어디로 갈지 모른다는 점이 인생과 닮아 너클볼을 좋아한다던 허 구단주는 데뷔전도 주무기인 너클볼처럼 변화무쌍하게 치렀다.

허 구단주는 시즌 종료를 앞두고 1∼2경기에 등판한 뒤 내년 스프링캠프에 정식으로 초청받아 풀타임 출전에 도전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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