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40대가 만든 역사…루지 은·동메달은 43세, 40세

<올림픽> 40대가 만든 역사…루지 은·동메달은 43세, 40세

입력 2014-02-10 00:00
수정 2014-02-10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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뎀첸코는 올림픽 7회 연속 출전에 은최겔러는 사상 첫 올림픽 6회 연속 메달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는 현 루지 세계챔피언 펠릭스 로흐(25·독일)가 섰다.

하지만 양 옆에 자리한 40대 알베르트 뎀첸코(43·러시아)와 아르민 최겔러(40·이탈리아)의 존재감도 금메달리스트 못지않았다.

뎀첸코와 최겔러는 10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산키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루지 남자 싱글 경기에서 각각 은·동메달을 목에 걸며 동계올림픽 역사를 새로 썼다.

미국 CBS스포츠는 “1·2·3위가 동시에 빛나는 역사적인 루지 경기였다”고 총평했다.

로흐는 1∼4차 시기 합계 3분27초526를 기록, 2010년 밴쿠버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달성하며 ‘현역 최고 선수’의 명성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열다섯 살 이상 어린 챔피언과 경쟁하는 40대 선수들의 도전도 아름다웠고, 의미있는 결과까지 얻었다.

뎀첸코는 3분28초002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결과를 확인한 뎀첸코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벅찬 감정을 표현했다.

뎀첸코는 1992년 알베르빌 올림픽부터 이번 대회까지 7회 연속 올림픽에 나섰다.

그는 일본 스키점프 가사이 노리아키(42)와 함께 동계 올림픽 최다 연속 출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참가만으로도 기록을 달성한 뎀첸코는 한발 더 나아갔다.

6개 올림픽에서 단 하나의 메달(2006년 토리노 남자 싱글 은메달)만 목에 걸었던 그는 “내 생애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선언한 소치 대회에서 생애 두 번째 메달을 손에 넣었다.

그는 “결과는 하늘에 맡겼고, 나이는 잊은 채 썰매를 탔다”며 “생애 가장 기쁜 날”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은 경기 뒤 뎀첸코에게 축전을 보냈다.

최겔러는 동·하계 올림픽 통틀어 최대인 6회 연속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최겔러는 3분29초797로 3위에 올라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부터 이어온 메달 행진을 소치까지 이어갔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2006년 토리노 남자 루지 개인 2연패를 달성한 최겔러는 1998년 나가노에서 은메달을 땄고, 소치를 포함한 세 번의 올림픽에서 동메달 3개를 얻었다.

최겔러는 “마지막 올림픽에서 내가 원하던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경기 뒤 금메달리스트 로흐는 최겔러에게 다가가 “당신의 모든 것을 배우고 싶다”고 ‘전설’을 향한 예우를 갖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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