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발의 강속구 클로저 김원중, 지금까지 이런 마무리는 없었다

장발의 강속구 클로저 김원중, 지금까지 이런 마무리는 없었다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20-06-11 16:22
수정 2020-06-11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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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마무리 김원중이 지난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9회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부산 연합뉴스
롯데 마무리 김원중이 지난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9회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부산 연합뉴스
장발의 강속구로 특별한 카리스마를 자랑하는 롯데 마무리 김원중이 구단이 선정한 5월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최고 시속 151㎞에 달하는 그의 투구는 강속구 클로저를 갖지 못해 뒷문이 약했던 롯데 마무리 투수 역사에 새로운 획을 긋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롯데는 11일 “5월 월간 MVP에 김원중이 선정됐다. 김원중은 5월에만 10경기에 등판해 10⅓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0.87(WHIP *이닝당 출루허용률 0.77) 1승 3세이브 7탈삼진을 기록해 맹활약을 펼쳤다”고 했다.

김원중은 그동안 롯데에 없던 유형의 마무리 투수라는 평가다. 롯데는 1994년 155㎞의 강속구로 31세이브를 기록한 고(故) 박동희가 있었지만 이후 강속구 클로저의 맥이 끊겼다. 강속구 투수 최대성은 제구가 불안했고, 2012년 34세이브를 올린 김사율은 기교파에 속한 데다 2013년부터는 기량이 급격히 떨어졌다. 자유계약선수(FA)로 롯데에 합류한 손승락은 2017년 37세이브를 올리는 등 수호신 역할을 했지만 2018년부터 3점대 후반의 평균자책점으로 불안함을 보인 끝에 올해 은퇴를 선언했다. 손승락 역시 강속구 보다는 구위를 내세워 상대 타자와 승부하는 유형의 선수였다.

김원중은 지난해까지 100경기 20승 26패 2홀드 평균자책점 6.23의 성적을 남긴 그저 그런 투수였다. 주로 선발로 출전했지만 성적에서 보여주듯 선발투수로 성장하지 못했다. 허문회 감독은 김원중에게 마무리투수라는 새옷을 입혔고 김원중은 이번 시즌 0.68의 평균자책점과 2승 5세이브로 리그 최고의 클로저로 활약하고 있다.

마무리투수는 앞선 투수들보다 빠른 구속을 자랑하는 것이 미덕으로 평가된다. 뒤로 갈수록 빠른 공으로 상대타자를 압도해야 승부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한국도 과거 프리미어12 일본전에서 선발 오타니 쇼헤이의 강속구에 꼼짝 못하다가 오타니보다 구속이 떨어지는 불펜 투수들을 상대로 대역전극을 이뤄내면서 드라마를 쓴 사례가 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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