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22일 인천 문학박태환경기장에 민요 ‘아리랑’이 울려 퍼졌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싱크로나이즈드 단체 결승에 진출한 북한 선수들의 경기에서다.
북한 선수들은 분홍색과 청색, 그리고 실처럼 가느다란 금빛 장식이 조화된 수영복을 입고 결선에 오른 여섯 국가 중 첫 번째로 등장했다.
혁명적인 분위기의 행진곡에 이어진 ‘옹헤야’, 그리고 ‘아리랑’이 흐르자 경기장의 분위기는 한껏 고조됐다. 박수소리가 잇따랐다. 빠르고 느렸다가 다시 빨라지는 음악의 흐름은 리드미컬했고, 선수들의 동작도 그런 음악에 자연스레 녹아들었다.
8명으로 짜인 북한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 선수들은 경기장을 자유롭게 유영했다. 마치 ‘인어아가씨’처럼 음악에 맞춰 다양한 기예를 선보였다.
빠른 행진곡에서는 격렬하고 절도 있는 동작이 이어졌다. 돌고래처럼 물 위를 솟아오르기도 했고, 물속에서 회오리 같은 회전을 구사하기도 했다. 얼굴을 수면 위에 내놓고 한쪽 발을 수면으로 내는 ‘발레 레그’ 등의 동작도 자연스러웠다.
특히 발을 구사하는 동작은 빠르고 격렬했다. 빠른 음악과 ‘옹헤야’에 맞춰서 진행하는 동작은 마치 아이돌 스타들의 ‘칼군무’와 같은 강렬한 통일감을 선사했다.
그러나 역시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처연하게 흐르는 ‘아리랑’에 맞춘 ‘느린’ 동작이었다.
10대·20대로 이뤄진 북한 선수들은 부드러운 동작으로 음악에 맞춰 우아하게 연기했다. ‘수중 발레’라는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의 또 다른 명칭에 걸맞은 동작이었다.
북한 선수들이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이자 관중의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관중석에서 경기를 보는 북한 관계자들은 카메라로 선수들의 절도있고 화려한 ‘공연’을 담았다. 인공기를 흔들기도 했다.
결과는 중국과 일본에 이은 3위의 동메달. 그러나 이날 여섯 팀의 경기 중 가장 많은 박수갈채를 받은 주인공은 단연 북한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 팀이었다.
경기 시작 전 “아직 결과를 잘 모르겠다”며 웃음 지은 장연실 북한 대표팀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재빨리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을 지나갔다.
오늘 경기에 대한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훈련한 것만큼은 나오지 않았다”고 짧게 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22일 인천 문학박태환경기장에 민요 ‘아리랑’이 울려 퍼졌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싱크로나이즈드 단체 결승에 진출한 북한 선수들의 경기에서다.
북한 선수들은 분홍색과 청색, 그리고 실처럼 가느다란 금빛 장식이 조화된 수영복을 입고 결선에 오른 여섯 국가 중 첫 번째로 등장했다.
혁명적인 분위기의 행진곡에 이어진 ‘옹헤야’, 그리고 ‘아리랑’이 흐르자 경기장의 분위기는 한껏 고조됐다. 박수소리가 잇따랐다. 빠르고 느렸다가 다시 빨라지는 음악의 흐름은 리드미컬했고, 선수들의 동작도 그런 음악에 자연스레 녹아들었다.
8명으로 짜인 북한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 선수들은 경기장을 자유롭게 유영했다. 마치 ‘인어아가씨’처럼 음악에 맞춰 다양한 기예를 선보였다.
빠른 행진곡에서는 격렬하고 절도 있는 동작이 이어졌다. 돌고래처럼 물 위를 솟아오르기도 했고, 물속에서 회오리 같은 회전을 구사하기도 했다. 얼굴을 수면 위에 내놓고 한쪽 발을 수면으로 내는 ‘발레 레그’ 등의 동작도 자연스러웠다.
특히 발을 구사하는 동작은 빠르고 격렬했다. 빠른 음악과 ‘옹헤야’에 맞춰서 진행하는 동작은 마치 아이돌 스타들의 ‘칼군무’와 같은 강렬한 통일감을 선사했다.
그러나 역시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처연하게 흐르는 ‘아리랑’에 맞춘 ‘느린’ 동작이었다.
10대·20대로 이뤄진 북한 선수들은 부드러운 동작으로 음악에 맞춰 우아하게 연기했다. ‘수중 발레’라는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의 또 다른 명칭에 걸맞은 동작이었다.
북한 선수들이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이자 관중의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관중석에서 경기를 보는 북한 관계자들은 카메라로 선수들의 절도있고 화려한 ‘공연’을 담았다. 인공기를 흔들기도 했다.
결과는 중국과 일본에 이은 3위의 동메달. 그러나 이날 여섯 팀의 경기 중 가장 많은 박수갈채를 받은 주인공은 단연 북한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 팀이었다.
경기 시작 전 “아직 결과를 잘 모르겠다”며 웃음 지은 장연실 북한 대표팀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재빨리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을 지나갔다.
오늘 경기에 대한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훈련한 것만큼은 나오지 않았다”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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