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스페인전 선발 예고
지소연(첼시)만으로는 부족했다. 벼랑 끝의 윤덕여호가 ‘최종 병기’ 박은선(로시얀카)을 꺼내 든다.
오타와 연합뉴스
18일 스페인과의 2015 캐나다 여자 월드컵 조별 리그 3차전에 윤덕여 감독이 선발 출전을 예고한 박은선이 17일 오타와의 랜스다운스타디움에서 동료들과 함께 훈련하던 중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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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의 운명은 스페인전에서 갈린다. 이기면 대회 첫 승과 16강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는다. 반면 비기거나 지면 그대로 짐을 싸야 한다.
이 중요한 일전에 박은선이 빠질 수 없다. 박은선은 지소연과 함께 한국 여자 축구가 낳은 최고의 공격수다. 182㎝에 74㎏의 월등한 체구에서 나오는 강력한 힘으로 상대 수비를 와해시킨다. 골을 사냥하는 방식이 불세출의 장신 스트라이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파리 생제르맹)와 닮았다. 팬들은 둘의 이름을 합성해 ‘박라탄’이란 별명을 붙여줬다.
박은선은 이번 대회 조별 리그 1, 2차전에서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다. 지난 3월 키프로스컵에서 다친 왼쪽 발목과 소속팀에서 부상당한 오른쪽 발목 통증이 가시지 않았다.
윤 감독은 “그동안 박은선의 몸 상태를 예의 주시해 왔다”면서 “3차전은 물러설 수 없는 한 판이다. 마지막 훈련에서 박은선의 컨디션을 최고로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박은선은 스페인의 골망을 흔든 기억이 있다. 2004년 19세 이하(U-19) 여자 월드챔피언십 조별리그에서 후반 추격골을 터뜨렸다. 당시 한국은 1-2로 졌다.
체격에서 밀리는 한국은 속도와 기술로 스페인을 잡을 계획이다. 윤 감독은 “힘 싸움으로 가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몸으로 맞부딪치기보다는 빠른 패스로 대응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국(승점 1, 골득실 -2)이 스페인(승점 1, 골득실 -1)을 꺾으면 승점 4를 쌓아 적어도 조 3위로 16강에 오른다. 이날까지 조별 리그를 모두 마친 B조 태국, C조 스위스, D조 스웨덴 등 3위 세 팀이 모두 승점 3에 그쳐 한국이 승점 4가 되면 가뿐히 16강 티켓을 쥐게 된다.
한국의 조 2위 여부는 브라질(승점 6)과 코스타리카(승점 2)의 대결 결과에 달려 있다. 한국이 스페인을 꺾는 것을 전제로 코스타리카가 이기면 한국은 조 3위, 코스타리카가 비기거나 지면 한국은 조 2위가 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2015-06-18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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