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로셰트 눈물로 빚은 銅

“엄마…” 로셰트 눈물로 빚은 銅

입력 2010-02-27 00:00
수정 2010-02-27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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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친상에도 최선의 연기… 팬들 감동

│밴쿠버 조은지특파원│“엄마와 함께 세웠던 일생의 목표를 이뤄 자랑스러워요. 결과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시상대에 오르게 돼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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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의 조애니 로셰트가 26일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엄에서 열린 여자 피겨스케이팅 싱글 시상식에서 동메달에 키스하고 있다. 밴쿠버 AP 특약
캐나다의 조애니 로셰트가 26일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엄에서 열린 여자 피겨스케이팅 싱글 시상식에서 동메달에 키스하고 있다.
밴쿠버 AP 특약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동메달을 따낸 조애니 로셰트(24·캐나다)는 금메달의 주인공 김연아(고려대) 못지않게,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진한 감동을 팬들에게 선사했다.

로셰트는 지난 22일 어머니 테레즈가 자신의 연기를 보기 위해 몬트리올에서 밴쿠버로 이동한 뒤 심장마비로 숨지는 엄청난 비극을 겪었다.

24일 쇼트프로그램에 이어 이날 프리 연기까지 잘 마쳐 오히려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주위에서는 대회에 출전할 수 있을지 우려했다. 그러나 로셰트는 어머니와 함께 세웠던 올림픽 메달의 목표를 향해 이를 악물었다. 어머니와의 약속을 지켰다는 기쁨과 엄마를 다시 볼 수 없다는 슬픔이 맞물리는 가운데 시상대 오른쪽에 올라섰다.

로셰트는 캐나다 신문인 밴쿠버 선과 가진 인터뷰에서 “엄마와 함께 세웠던 일생의 목표를 이뤘다. 결과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목표였던 메달권 진입을 해내 기쁘다.”고 밝혔고 캐나다 CTV와의 인터뷰에서는 “스텝마다 엄마가 함께 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캐나다 국민, 전 세계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여러 곳에서 응원 메시지를 보내줘 어려운 순간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삼손과 데릴라 음악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로셰트는 두 번째 점프였던 트리플 플립에 이은 착빙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어머니를 여의고 두 번째 무대여서 그런지 로셰트는 첫날 쇼트프로그램 때처럼 울음을 터뜨리는 대신 키스를 손에 담아 하늘로 보내는 세리머니로 어머니를 추억했다. 홈팬들도 다른 어느 선수보다 더 큰 환호와 박수를 보냈고 경기가 끝나고 나서는 기립 박수로 응원과 위로를 동시에 보냈다.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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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2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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