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회생 여부 결정 내년 2월로 미뤄져

한진해운 회생 여부 결정 내년 2월로 미뤄져

입력 2016-11-17 16:12
수정 2016-11-17 16:1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회생계획서 제출일 12월 23일→내년 2월 3일로 변경

한진해운의 회생·청산 여부에 대한 결론이 해를 넘겨 내년 2월에야 나올 전망이다.

17일 한진해운에 따르면 이 회사의 법정관리를 담당하는 서울중앙지법은 한진해운의 회생계획서 제출일을 12월 23일에서 내년 2월 3일로 연기했다.

조사위원인 삼일회계법인이 회생·청산 가치를 따져 작성하는 최종 실사 보고서 제출 기한도 이달 25일에서 12월 12일로 늦춰졌다.

이는 SM그룹의 대한해운이 인수하기로 한 미주·아시아 노선 영업망 외에 추가 매물이 남아 있어 이들 자산을 매각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확보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또 회생채권을 접수해 처리하는 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법원은 아직 회생·청산 여부가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이미 한진해운의 주요 자산이 모두 매각되는 만큼 사실상 청산 수순을 밟는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대한해운은 한진해운의 미주·아시아 노선 인력 700여명과 해외 자회사, 물류운영시스템 등을 우선 인수하며 오는 21일 본계약을 체결한다.

대한해운은 이들 자산에 대한 입찰가로 400억∼500억원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전에는 미국 롱비치터미널을 운영하는 한진해운 자회사 TTI의 지분 54%와 컨테이너선박 5척, 벌크선 장기운송계약, 일본·대만에서 운영 중인 HPC터미널, 국내 광양터미널이 선택 매물로 함께 나왔다.

대한해운은 이들 자산에 대한 우선매수권을 확보한 상태로 구체적인 입찰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추후 협상을 거쳐 추가 인수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대한해운은 한진해운의 알짜 자산인 롱비치터미널을 인수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TTI의 지분 46%를 보유한 스위스 대형 해운사 MSC의 우선매수청구권이 걸림돌이 될 수 있어 아직 적극적으로 나서진 못하고 있다.

MSC는 한진해운이 롱비치터미널 지분 매각을 추진하자 인수 의향을 밝힌 상태다.

다만 미국 도산법상 MSC의 우선매수권 효력이 인정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견해가 있어 향후 국내 인수자가 정해지면 법적 분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TTI는 전날 미국 현지에서 이사회를 열어 한진해운 보유 지분 매각 방안 등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가수 유승준의 한국비자발급 허용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가수 유승준이 한국 입국비자 발급을 거부한 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낸 세 번째 소송에서도 승소했다. 다만 이전처럼 주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이 법원 판단을 따르지 않고 비자 발급을 거부할 경우 한국 입국은 여전히 어려울 수 있다. 유승준의 한국입국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1. 허용해선 안된다
2. 이젠 허용해도 된다
3. 관심없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