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상장해 떼돈 번 마윈 “기업공개 후회… 삶 피곤해져”

알리바바 상장해 떼돈 번 마윈 “기업공개 후회… 삶 피곤해져”

오상도 기자
입력 2015-06-10 23:46
수정 2015-06-11 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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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美 경영환경 익숙지 않아 넋두리”

“기업공개(IPO)를 후회하고 있다. 다시 한번 상장 기회가 온다면 응하지 않고 개인 회사로 만족할 것이다. 내 삶이 더 피곤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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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 ‘알리바바’ 회장
마윈 ‘알리바바’ 회장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의 마윈(51) 회장이 미국 유수의 기업인들 앞에서 애교 섞인 불평을 늘어놨다. 미국 기업과의 교류 확대를 위해 방미 중인 마 회장은 9일(현지시간) 뉴욕 월도프아스토리아호텔에서 열린 뉴욕 경제인 모임 강연에서 “증시에 상장한 다른 기업처럼 알리바바도 투자자들과 증권 당국, 언론의 더 엄격한 감시를 받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마 회장의 발언이 의외라는 반응이다. ‘양쯔강의 악어’로 불리는 마 회장은 지난해 9월 뉴욕 증시에 알리바바를 상장해 무려 250억 달러(약 27조 7500억원)의 기록적인 IPO 성적을 거뒀다.

상장 당일 주가가 공모가인 주당 68달러에서 93.89달러로 치솟았고 지금도 87달러 안팎을 기록 중이다. 게다가 알리바바는 연내 미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의 매출액을 앞질러 조만간 온라인 유통 강자인 아마존과 이베이도 위협할 것으로 점쳐진다.

FT는 마 회장의 이날 발언이 “불편하지만 익숙해질 수밖에 없는” 미국식 경영 환경에 대한 넋두리라고 해석했다. 알리바바는 현재 전체 매출의 4%에 불과한 해외 시장 비중을 50%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하지만 올해 주목할 만한 미국 기업과의 거래가 고작 워싱턴주의 체리 300t을 중국에 판매한 것에 불과하다. 아마존이나 이베이와의 차별성을 강조하며 홍보에 나선 마 회장의 러브콜이 얼마나 미국 기업에 먹혀들지는 여전히 미지수라고 FT는 내다봤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2015-06-11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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