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비닐 맛이더라” 물만두 봉지째 ‘풍덩’…中 식당 위생에 ‘경악’

“어쩐지 비닐 맛이더라” 물만두 봉지째 ‘풍덩’…中 식당 위생에 ‘경악’

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입력 2025-09-01 19:00
수정 2025-09-01 19: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中 광둥성 식당서 냉동 물만두 봉지째 삶아
“배달 음식 믿지 마라” 네티즌 ‘발칵’
식당 위생 문제 잇따라…유치원 ‘납중독’도

이미지 확대
중국 광둥성의 한 식당에서 직원이 냉동 물만두를 봉지째 솥에 넣어 끓인 뒤 건져내 그릇에 담아 손님에게 내어주는 모습이 영상에 포착됐다. 이 영상을 찍은 네티즌은 “솥 안에는 국수면도 있었다”면서 “대체 얼마나 많은 음식들이 봉지째 조리됐는지 상상조차 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자료 : 더우인
중국 광둥성의 한 식당에서 직원이 냉동 물만두를 봉지째 솥에 넣어 끓인 뒤 건져내 그릇에 담아 손님에게 내어주는 모습이 영상에 포착됐다. 이 영상을 찍은 네티즌은 “솥 안에는 국수면도 있었다”면서 “대체 얼마나 많은 음식들이 봉지째 조리됐는지 상상조차 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자료 : 더우인


중국의 요식업계에서 위생 문제가 잊을 만 하면 터지는 가운데, 이번에는 한 식당에서 물만두를 봉지째 끓는 물에 담가 조리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1일 넷이즈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한 네티즌은 지난달 30일 중국 광둥성의 한 식당을 찾았다가 주방 직원이 중국식 물만두인 ‘슈이자오’를 봉지째 통째로 솥에 담궈 조리하는 모습을 촬영해 더우인(‘틱톡’ 중국 버전)에 올렸다.

영상을 보면 직원은 냉동 물만두가 담긴 포장 봉지의 일부분을 뜯어 그대로 물이 펄펄 끓는 솥에 넣어 끓였다. 잠시 후 손잡이가 달린 채반으로 봉지를 받쳐들고 건져올려 그릇에 옮겨담았다. 이어 봉지를 벗겨내고 만두가 담긴 그릇에 국물과 고명을 얹어 손님에게 내놓았다.

이 직원은 조리대 구석에 놓여있던 또 다른 냉동 물만두 봉지도 손으로 집어들어 쓰레기통에 버렸다. 이 영상을 올린 네티즌은 “솥 안에는 심지어 국수면도 있었다”면서 “얼마나 많은 음식들이 봉지째 조리됐는지 감히 상상조차 하지 못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상은 중국의 소셜미디어(SNS)와 동영상 플랫폼에 퍼져나갔다. 네티즌들은 “비닐봉지를 통째로 끓는 물에 넣었을 때 발생하는 유해물질을 그대로 손님이 먹은 것 아니냐”, “사장은 봉지를 뜯어 솥 안에 넣는 시간 몇 초를 아꼈고 손님들은 병을 얻는 것”이라며 경악했다.

이미지 확대
중국 광둥성의 한 식당에서 직원이 냉동 물만두를 봉지째 솥에 넣어 끓이는 모습이 영상에 포착됐다. 해당 직원은 냉동 물만두가 담긴 포장 봉지의 일부분을 뜯어 그대로 물이 펄펄 끓는 솥에 넣어 끓인 뒤 봉지째 채반으로 건져올려 그릇에 옮겨담았다. 이어 봉지를 벗겨내고 만두가 담긴 그릇에 국물과 고명을 얹어 손님에게 내놓았다.(시계방향) 이 영상을 찍은 네티즌은 “솥 안에는 국수면도 있었다”면서 “대체 얼마나 많은 음식들이 봉지째 조리됐는지 상상조차 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자료 : 더우인
중국 광둥성의 한 식당에서 직원이 냉동 물만두를 봉지째 솥에 넣어 끓이는 모습이 영상에 포착됐다. 해당 직원은 냉동 물만두가 담긴 포장 봉지의 일부분을 뜯어 그대로 물이 펄펄 끓는 솥에 넣어 끓인 뒤 봉지째 채반으로 건져올려 그릇에 옮겨담았다. 이어 봉지를 벗겨내고 만두가 담긴 그릇에 국물과 고명을 얹어 손님에게 내놓았다.(시계방향) 이 영상을 찍은 네티즌은 “솥 안에는 국수면도 있었다”면서 “대체 얼마나 많은 음식들이 봉지째 조리됐는지 상상조차 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자료 : 더우인


중국에서 음식 배달 문화가 활성화된 가운데, 손님의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위생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자신이 배달 라이더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이런 식의 비위생적인 조리 현장을 자주 본다. 그래서 나는 배달 음식을 먹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밖에도 “포장 상자에 넣은 채 배달되는 음식들은 상자째 구워진 것”, “나도 배달 음식을 주문했는데 어쩐지 비닐 맛이었다”, “당신은 당신이 배달시켜 먹은 게 무엇인지 평생 알지 못할 것” 등 ‘웃픈’ 댓글도 달렸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해당 식당은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며, 현지 당국이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식당과 식품제조업체, 단체 급식 시설 등에서의 위생 문제가 끊임없이 터져나오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산시성의 한 프랜차이즈 식당에서 밥그릇으로 하수구의 오물을 건져내는 모습이 공개돼 본사가 사과문을 내놓았다.

이미지 확대
16일(현지시간) 중국 신경보는 최근 산시성 시내의 한 식당에서 밥그릇으로 하수구를 청소하는 직원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관련 영상 일부. 2025.4.16 신경보 캡처
16일(현지시간) 중국 신경보는 최근 산시성 시내의 한 식당에서 밥그릇으로 하수구를 청소하는 직원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관련 영상 일부. 2025.4.16 신경보 캡처


앞서 1월에는 쓰촨성 청두의 한 식당 주방에서 직원이 소변을 본 사실이 적발돼 식당이 영업을 정지했다.

지난 7월에는 한 사립 유치원에서 급식을 먹은 원생 200여명과 교직원 20여명에게서 납 중독 증상이 발생해 중국 전역에 충격을 안겼다.

당국의 조사 결과 유치원 원장의 지시로 조리사들이 식용으로 쓸 수 없는 물감을 밀가루 반죽에 넣어 빵과 떡 등을 조리해 원생들에게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원장은 유치원 원아 모집 경쟁이 치열해지자 유치원이 홍보용으로 사용할 급식 사진을 예쁘게 나오게 하기 위해 급식에 물감을 섞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미지 확대
중국 유치원에서 식용금지 물감을 섞어 급식을 만들고 있는 폐쇄회로(CC)TV 화면.
중국 유치원에서 식용금지 물감을 섞어 급식을 만들고 있는 폐쇄회로(CC)TV 화면.


이미지 확대
중국 간쑤성 텐수이시의 한 유치원에서 집단 납중독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수사 결과 유치원 조리실 직원들이 원아들에게 제공한 ‘옥수수 롤 소시지’(왼쪽)과 ‘삼색 대추찜떡’에 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물감을 칠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료 : 소후닷컴
중국 간쑤성 텐수이시의 한 유치원에서 집단 납중독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수사 결과 유치원 조리실 직원들이 원아들에게 제공한 ‘옥수수 롤 소시지’(왼쪽)과 ‘삼색 대추찜떡’에 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물감을 칠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료 : 소후닷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가수 유승준의 한국비자발급 허용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가수 유승준이 한국 입국비자 발급을 거부한 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낸 세 번째 소송에서도 승소했다. 다만 이전처럼 주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이 법원 판단을 따르지 않고 비자 발급을 거부할 경우 한국 입국은 여전히 어려울 수 있다. 유승준의 한국입국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1. 허용해선 안된다
2. 이젠 허용해도 된다
3. 관심없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