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교과서로 독학해 법학 대학원 합격한 50대 엄마

아들 교과서로 독학해 법학 대학원 합격한 50대 엄마

문경근 기자
문경근 기자
입력 2025-09-08 20:00
수정 2025-09-0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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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아들의 책으로 독학해 현지 로스쿨 입학에 합격한 한 여성이 화제다. 사진은 해당 여성의 모습. SCMP 캡처
중국에서 아들의 책으로 독학해 현지 로스쿨 입학에 합격한 한 여성이 화제다. 사진은 해당 여성의 모습. SCMP 캡처


아들의 교재로 독학해 법학 석사 과정에 합격한 한 중국인 여성의 사연이 화제다.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산둥성 지닝 출신인 양씨가 이번 학기부터 중국 윈난성 쿤밍에 있는 서남임업대 대학원에서 법학 석사 과정을 시작했다.

양씨는 1990년대 중반 상하이의 명문 동지대에서 화학 학사 학위를 취득하고 직장 생활 중이었지만 2013년 발생한 화재 사고로 팔과 얼굴에 심각한 화상을 입었다.

얼굴에 남은 큰 흉터 탓에 외출할 때마다 마스크를 착용해야 했고 사고 이후 후유증으로 우울증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으며 직장 생활도 중단했다.

그녀는 이후 연금을 받으며 생활했다.

그러다 2년 전 아들이 법학 석사 시험에서 탈락했을 때 아들의 복습 자료를 정리하며 공부에 다시 관심을 가졌다.

양씨는 결국 직접 대학원 입시를 준비하기로 결심했다.

그녀는 “책을 중고로 내다 팔기엔 너무 안타까웠다. 일부 내용을 읽어봤는데 그렇게 어렵지 않았기 때문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가장 힘들었던 건 영어였다. 오랫동안 영어를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남편과 아들이 응원해 줘서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합격했다”고 밝혔다.

양씨는 연금을 석사 과정 등록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어떤 사람은 은퇴 후 스퀘어댄스나 여행을 선택하지만 저는 ‘공부’였다. 정말 멋진 일이다”며 “인생의 어느 단계에 있든 꿈을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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