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2차 파고 막기 위해 WHO 등에 3026억원, 트럼프와 ‘딴길’

英 2차 파고 막기 위해 WHO 등에 3026억원, 트럼프와 ‘딴길’

임병선 기자
입력 2020-04-12 11:00
수정 2020-04-1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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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야 코로나19 감염자가 최초로 확인된 예멘 수도 사나의 한 연구소 직원이 카메라를 향해 엄지를 치켜 들어 보이고 있다. 사나 EPA 연합뉴스
최근에야 코로나19 감염자가 최초로 확인된 예멘 수도 사나의 한 연구소 직원이 카메라를 향해 엄지를 치켜 들어 보이고 있다.
사나 EPA 연합뉴스
영국 정부가 가난한 나라들로부터 코로나19의 2차 파고가 닥치는 것을 미리 막기 위해 2억 파운드(약 3026억원)를 내놓았다.

안느 마리 트레베일얀 국제개발부 장관은 해외의 취약한 보건 시스템이 2차 파고의 진원이 되면 안 된다고 이 시점에 거액을 기부하는 이유를 설명했다고 BBC가 12일 전했다. 이로써 코로나19 감염병이 발병한 이후 영국 정부가 기부한 돈은 7억 7400만 파운드(약 1조 1712억원)가 됐다. 당연히 단일 국가나 집단으로는 가장 많은 액수일 것으로 보인다.

빌 게이츠 빌 앤드 멜린다 재단 이사장이 마침 전 세계 주요 매체에 보낸 기고문을 통해 선진 20개국(G20)이 개발도상국들의 코로나19 대처에 더 많은 돈을 내놓아 공동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한 것에 화답이라도 하는 것처럼 보인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말할 것도 없다.

그저 툭 던지듯 기부한 것이 아니라 세세하게 용도를 정해줬다. 난민 캠프의 손씻는 곳을 따로 만들고, 내전 발발 5년이 지나 의료보건 체계의 절반이 붕괴한 예멘을 특별 지원하는 등등이다. 6500만 파운드가 세계보건기구(WHO)에 전해지는 등 1억 3000만 파운드가 유엔 기구들에 건네지고, 5000만 파운드는 적십자에 전달돼 내전이나 무력 충돌 지역에 지원된다. 나머지 2000만 파운드는 영국 자선단체 등 비정부기구(NGO)들에 쾌척된다.

영국은 앞서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빨리 개발하기 위해 만들어진 감염병준비혁신연맹(CEPI)에 어느 나라보다 많은 2억 5000만 파운드를 기부했다.

이런 영국 정부의 솔선수범은 WHO가 “중국 중심적”이라며 지원금 지급을 “잘 들여다보겠다”고, 사실상 보류하겠다고 압박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태도와 대조된다.

세계은행(WB)은 이미 개발도상국의 코로나19 대처를 위해 94억 파운드(약 14조원)의 기금을 약속하며, 이같은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동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에 금융위기가 닥쳐 2400만명이 가난을 벗어나려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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