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세대 테니스 황제’로 불리는 스페인의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최근 겨드랑이털을 제모한 모습으로 나타난 것에 10일(현지시간) 스페인 매체 엘파이스가 주목했다. 사진은 알카라스가 지난 7일 대회에서 매끈해진 겨드랑이를 드러낸 모습(왼쪽)과 제모를 하지 않았던 지난 1월 경기 때 모습(오른쪽). 카를로스 알카라스 인스타그램 캡처
‘차세대 테니스 황제’로 불리는 스페인의 카를로스 알카라스(22)가 남자프로테니스(ATP) 단식 세계 랭킹 1위에 복귀한 가운데, 스페인 언론이 코트 위에서 새롭게 눈에 띈 그의 매끈해진 겨드랑이에 주목했다.
현지 매체 엘파이스는 10일(현지시간) “알카라스와 그의 겨드랑이가 남성 제모에 대한 논쟁을 다시 불러일으켰다”면서 지난 7일 미국 뉴욕 US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알카라스가 우승을 차지한 뒤 팔을 들어 환호하는 모습을 재조명했다.
매체는 얼마 전 파격적인 삭발로 스타일에 변화를 준 알카라스가 이번에는 “겨드랑이털도 깎았다. 소셜미디어(SNS) 이용자들은 열광적인 박수를 보냈다. 알카라스의 성적 매력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는 스포츠의 새로운 트렌드를 목격하고 있는 것인가”라고 짚었다.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USTA 빌리진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 대회 15일차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스페인의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이탈리아의 얀니크 신네르를 상대로 서브를 넣고 있다. 2025.9.7 AFP 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USTA 빌리진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 대회 15일차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스페인의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이탈리아의 얀니크 신네르를 상대로 득점한 후 기뻐하고 있다. 2025.9.7 AP 연합뉴스
매체는 그러면서 알카라스의 분홍색 민소매 셔츠 아래 제모한 겨드랑이가 도드라지는 사진을 올린 한 엑스 이용자의 게시물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 이용자는 K팝 팬으로 보이는데, 요즘 활동하는 K팝 남자 아이돌들에겐 털의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을 만큼 겨드랑이를 매끈하게 관리하는 게 ‘필수 덕목’이다.
매체는 또 최근의 겨드랑이털 논쟁 이전에 ‘다리털 논쟁’이 있었다면서 2021년 테니스 매거진 ‘코트’에 실린 글 하나를 언급했다. 해당 기사를 작성한 기자는 “과거엔 남자 테니스 선수 누구도 다리털 제모를 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많은 선수가 제모를 한다는 사실이 TV 중계 카메라가 선수들을 클로즈업할 때 쉽게 관찰된다”며 이런 트렌드의 변화를 ‘메트로섹슈얼’과 연관지었다.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USTA 빌리진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 대회 15일차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스페인의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이탈리아의 얀니크 신네르를 상대로 경기를 하고 있다. 2025.9.7 AFP 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USTA 빌리진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 대회 15일차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스페인의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이탈리아의 얀니크 신네르를 상대로 경기를 하고 있다. 2025.9.7 AP 연합뉴스
메트로섹슈얼은 전통적으로 선호되던 마초적인 남성상에서 벗어나 패션과 스타일에 관심을 기울이며 외모를 꾸미는 걸 즐기는 남성을 일컫는 표현으로, 1990년대에 처음 등장했다.
빌바오의 한 모발 건강 웰니스센터 관계자는 “제모는 더 이상 여성이나 털이 많은 사람들만 하는 일이 아니다. 요즘은 10대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한다”면서 “운동선수들은 경기력 향상, 부상 시 위생, 그리고 미적 효과 등을 위해 제모를 한다”고 말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USTA 빌리진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 대회 15일차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스페인의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이탈리아의 얀니크 신네르를 상대로 경기를 하고 있다. 2025.9.7 AP 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USTA 빌리진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 대회 15일차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스페인의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이탈리아의 얀니크 신네르를 물리친 후 환호하고 있다. 2025.9.7 AFP 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USTA 빌리진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 대회 15일차 남자 단식 결승전 후 시상식에서 우승을 거머쥔 스페인의 카를로스 알카라스(오른쪽)와 2위를 차지한 이탈리아의 얀니크 신네르(왼쪽)가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9.7 신화 연합뉴스
한편 알카라스는 세계 테니스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는 지난 7일 경기에서 2연패를 노리는 이탈리아의 얀니크 신네르를 꺾고 3년 만에 대회 정상을 탈환했다.
US오픈 우승으로 알카라스는 지난 8일자 세계 랭킹에서도 신네르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알카라스가 세계 랭킹 1위가 된 것은 2023년 9월 이후 2년 만이다. 2023년 9월 이후로는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가 2024년 6월까지 1위를 지켰고, 그 뒤로는 신네르가 줄곧 1위를 차지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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