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생 남의 남자 뺏기 선수” 발칙하고 화려한 97세 美인플루언서 별세

“28년생 남의 남자 뺏기 선수” 발칙하고 화려한 97세 美인플루언서 별세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5-09-07 20:08
수정 2025-09-07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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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증손녀 권유로 인스타그램 시작
독특한 패션으로 단숨에 SNS 스타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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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현지시간) 97세를 일기로 사망한 미국의 유명 인플루언서 배디 윙클의 생전 모습. 배디 윙클 인스타그램 캡처
지난 4일(현지시간) 97세를 일기로 사망한 미국의 유명 인플루언서 배디 윙클의 생전 모습. 배디 윙클 인스타그램 캡처


미국 소셜미디어(SNS)에서 화려한 옷차림으로 유명한 시니어 인플루언서 배디 윙클(본명 헬렌 루스 엘람 반 윙클)이 9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6일(현지시간) NBC, 피플 등 현지 매체가 전했다.

배디 윙클의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전날 그의 증손녀가 올린 부고가 올라왔다. 손녀는 “어제(4일) 한 시대가 끝나고 별이 떠올랐다”며 “제 증조할머니는 춤을 추며 천국으로 향했다. 그는 기쁨과 반항, 그리고 온정이 하나로 어우러진 존재였다”고 고인을 기렸다.

손녀는 이어 “왕관은 영원하고, 증조할머니의 사랑은 영원히 남을 것”이라며 “이것은 작별 인사가 아니다. 나중에 또 만나요. 나의 슈퍼스타”라고 덧붙였다.

다만 구체적인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고인은 2014년 범상치 않은 패션을 소화하는 사진과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게시하면서 SNS 스타로 떠올랐다. 인스타그램 프로필에 적은 ‘1928년부터 당신의 남자를 훔쳐왔다’(Stealing yo man since 1928)는 글귀 역시 그의 반항적인 이미지를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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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현지시간) 97세를 일기로 사망한 미국의 유명 인플루언서 배디 윙클의 90세 생일 무렵 모습. 배디 윙클 인스타그램 캡처
지난 4일(현지시간) 97세를 일기로 사망한 미국의 유명 인플루언서 배디 윙클의 90세 생일 무렵 모습. 배디 윙클 인스타그램 캡처


고인이 SNS에 처음 뛰어들게 된 건 증손녀의 권유 덕분이었다. 그의 엉뚱한 게시물들은 남편과 아들을 잃은 슬픔을 달래는 방법이었다고 시사주간지 타임은 전했다.

독특한 패션을 선보이며 팬들과 소통하던 고인은 2016년 타임 선정 ‘인터넷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30인’에 꼽히기도 했다. 그 시절 인기 전성기를 구가하면서 각종 패션·뷰티 브랜드 화보를 촬영하고 톱스타들과 함께 파티에 참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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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현지시간) 97세를 일기로 사망한 미국의 유명 인플루언서 배디 윙클이 생전에 올린 게시물들. 배디 윙클 인스타그램 캡처
지난 4일(현지시간) 97세를 일기로 사망한 미국의 유명 인플루언서 배디 윙클이 생전에 올린 게시물들. 배디 윙클 인스타그램 캡처


2019년 코첼라 공연에 참석했을 때는 컨트리 음악 스타 케이시 머스크레이브와 함께 ‘하이 호스’(High Horse)를 불러 청중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이 곡은 자신이 남보다 우월하다고 여기며 거만하게 구는 사람들을 비꼬는 내용이다.

고인의 가장 최근 게시물은 한 달여 전인 지난 7월 21일 올린 것으로, 97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케이크의 촛불을 끄는 모습이 담겼다. 또 다른 사진에는 최근 전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라부부 인형을 들고 웃고 있어 여전히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는 모습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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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현지시간) 97세를 일기로 사망한 미국의 유명 인플루언서 배디 윙클이 지난 7월 올린 가장 최근 사진(왼쪽)과 그의 증손녀가 부고와 함께 올린 배디 윙클의 어릴 적 모습(오른쪽). 배디 윙클 인스타그램 캡처
지난 4일(현지시간) 97세를 일기로 사망한 미국의 유명 인플루언서 배디 윙클이 지난 7월 올린 가장 최근 사진(왼쪽)과 그의 증손녀가 부고와 함께 올린 배디 윙클의 어릴 적 모습(오른쪽). 배디 윙클 인스타그램 캡처


고인의 사망을 알리는 글에 미국의 셀럽 패리스 힐튼은 “그는 상징적인 존재였다. 사랑을 보낸다”는 댓글을 남겼다.

팬들은 “배디 윙클의 빛과 에너지를 보는 게 너무 좋았다. 그는 인스타그램 이용자 모두에게 영감과 기쁨을 줬다”, “제 가장 큰 영감이자 우상. 다채로운 빛으로 세상을 비춰줘서 고맙다”, “편히 쉬시라. 그리울 것이다” 등 댓글로 고인의 마지막을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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